【워싱턴, 미국 외신종합】최근 미국 생명과학 연구팀이 체세포 핵이식 방법을 통해 인간 배아줄기세포 복제에 성공함에 따라 배아복제연구의 윤리성 문제에 대한 논란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미국 오리건대학교 보건과학대 슈크라트 미탈리포프 박사 연구팀은 권위 있는 생명과학 연구지 ‘셀’(Cell) 인터넷판 15일자에 “태아의 피부세포를 핵이 제거된 난자에 융합시켜 복제 배아를 만들고 여기서 배아줄기세포를 얻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줄기세포는 원시세포의 일종으로 인체의 다른 장기로 성장해, 질병이나 손상으로 인한 신체 특정 부분을 대체할 수 있어 난치병 치료의 획기적인 방법으로 기대된다.
줄기세포는 수정란을 이용하는 배아줄기세포와 성체 세포를 이용하는 성체줄기세포가 있는데, 배아줄기세포는 인간 복제에 대한 우려와 수정란과 난자 파괴의 필연성으로 인한 비윤리성 문제가 있어 교회는 성체줄기세포 연구를 지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배아줄기세포 복제는 쥐, 원숭이에서는 성공했지만 인간 배아 복제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에서는 2004년 황우석 박사가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고 발표했으나 논문 조작으로 드러났고, 이후 관련 연구는 국내에서 주춤한 상태였다.
이번 연구 발표에 대해 미국 주교회의 생명위원회 의장인 보스턴 대교구장 션 오말리 추기경은 이번 연구는 120개 이상의 인간 배아를 단지 파괴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 냈으며, 교회는 배아를 하나의 온전한 인간 생명으로 존중하기에 비윤리적이고 반생명적이라고 지적했다.
오말리 추기경은 “오직 파괴할 목적으로 실험실에서 인간 생명을 만들어내는 일은 생명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입장을 공유하지 않는 많은 이들에 의해서도 비난받고 있는 행위”라며 “실험에 자원한 여성들의 무모한 난자 생산은 그들의 건강과 가임 가능성을 훼손한다”고 덧붙였다.
배아줄기세포 복제 연구는 또한 유전자 조작을 통한 인간 개체 복제의 위험성도 갖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오리건대학 연구팀은 성명을 통해 자신들의 연구가 인간 개체 복제를 위한 기술로 사용할 의도와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말리 추기경과 주교회의 생명활동사무국 리차드 되플링거 부국장은 단순히 질병 치료만을 위한 것이라면 성체줄기세포 연구로도 얼마든지 가능한 연구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연구팀의 의도가 무엇이든간에 사용된 기술은 다른 이들로 하여금 ‘맞춤형 아기’를 생산하려는 의도로 사용될 개연성이 많다고 우려했다.
오말리 추기경은 “연구를 위해 배아를 복제하는 이 기술은 유전자 조작된 아기를 생산하려는 사람들에 의해 악용될 수 있다”며 “인간 유전자 조작은 인간을 생산품, 다른 이들이 자기의 마음대로 주문 생산하는 물건처럼 취급하게 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그동안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원천 봉쇄하지는 않았지만 부시 행정부는 연방 정부 차원의 지원을 중단함으로써 소극적으로나마 저지해왔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 취임 후 정부 지원이 재개됨으로써 연구가 활기를 띠어왔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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