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외신종합】현지 문화와 전통에 바탕을 둔 토착화를 통해 복음화를 이룬 것으로 평가되는 마테오 리치의 시복시성 절차가 10일 교구 차원의 조사를 공식적으로 마무리하고 교황청 시성성으로 넘어갔다.
이에 따라 지난 1984년 교구 차원의 시복시성 절차가 시작된지 1년만에 중단된 마테오 리치 신부의 시복시성 절차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예수회 소속으로 16세기 중국 선교사였던 마테오 리치가 태어난 이탈리아 마체라타교구장 클라우디오 줄리오도리 주교는 10일 교구 차원의 시복시성 절차가 마무리됐음을 선언하고, 시복 절차가 교황청 시성성으로 넘어갔음을 공식 확인했다.
줄리오도리 주교는 5월초 교황 프란치스코를 알현한 뒤, 교구 신문에 기고한 글을 통해 “마테오 리치 신부의 시복에 대해 예수회 소속의 교황과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줄리오도리 주교는 이날 알현에서 교황 프란치스코가 마테오 리치 신부의 “신앙의 토착화에 바탕을 둔 혁신적인 복음화의 길”을 강조하고 중국 문화와 전통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는데 있어 보여준 그의 용기와 겸손을 존경하는 뜻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마테오 리치 신부는 1552년에 태어나 1610년 5월 11일 중국 북경에서 세상을 떠났다. 리치 신부는 중국 선교에 있어 현지 문화 적응을 통한 복음화 방법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그의 선교 방법과 노선은 지금까지 교회 안에서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되어왔고, 그리스도교 교리와 어긋나는 종교적 행위라기보다는 단순한 중국의 사회적, 문화적 전통으로 볼 수 있는 조상 공경 등 유교적 관행들에 있어서 논란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1984년 4월에 시작된 리치 신부의 시복 절차가 이듬해 4월 교구 차원에서 실무적으로는 모두 마무리됐음에도 불구하고 중단됐다.
그러나 2010년 마태오 리치의 선종 400주년을 기해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시복 절차의 재개를 승인함에 따라 시복시성 절차가 재개됐다. 베네딕토 16세는 당시 그의 삶과 선교 활동은 “복음 선포와 복음을 수용하는 민족의 문화와의 대화를 훌륭하게 종합한 것”이라고 치하하면서 이는 “명확한 교리와 신중한 사목적 행위의 모범적인 조화”라고 말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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