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판공예는 고단한 길이다. 동판에 밑그림을 그리고 판을 뒤집어 부조작업을 한다. 약품 처리를 하고 부식과정을 거쳐 불에 그슬린 후 코팅을 한다. 손가락이 저려올 만큼 힘든 이 작업은 일주일을 꼬박 매달려야 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는 산고(産苦)의 과정이다.
청각장애를 겪으며 마음 둘 곳이 필요해 시작한 이 고된 작업에 13년째 매달려온 윤석희씨에게 동판작업은 끊임없이 던지는 마음의 질문이자 그가 받는 응답이다.
특히 동판이라는 특별한 소재로 나타낸 성화는 보통의 성화와 달리, 동판만이 주는 묵직함과 차가움으로 장면의 찰나를 날카롭게 묘사하고, 가슴에 저릿하게 와 닿게 한다.
동판과 한지, 목공예 등 다채로운 분야를 접목하고, 벽화와 문화유산 등을 복원, 보존하고 싶다는 그는 “동판의 매력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29일~6월 4일 서울 명동 평화화랑 제2전시실에서 열린다.
※문의 02-727-2336 평화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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