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서 살아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행복합니다.”
가정의 달. 부모님을 공경하는 사연이 있어 듣는 이의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인근에서도 효자로 소문난 고교연(바오로·52·춘천교구 양양본당)씨는 뇌졸중으로 쓰러진 부친을 모셔 이달 초에는 효행자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에 교만한 생각이 들까 조심스럽습니다. 앞으로 더욱 부모님을 잘 보살피는 마음가짐을 되새기겠습니다.”
고씨는 표창을 받은 소감에 겸손한 마음을 보였다. 고씨는 주변 사람들이 뇌병변장애 1급인 부친을 편하게 요양시설로 모시라는 권유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식으로 해야 할 도리를 다해야 한다며 직접 모시기를 포기하기 않았다. 게다가 모친 역시 지체하지관절 4급, 지체척추 5급 중복장애로 불편한 상황이라 모친의 일을 돕는 것도 마다치 않았다.
고씨가 부친을 간병한 기간은 7년. 거동은 물론이고 대화조차 어려운 상태의 매일 부친의 식사를 챙기고 대소변을 받을 뿐 아니라 목욕과 마사지, 산책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노인 돌봄에 종사하는 이들도 고씨의 정성에 놀랄 정도다.
“주변의 도움과 응원이 많습니다. 저야 낳아주신 부모님을 모시는 것이 당연하지만 부모님께 딸처럼 대해주는 집사람에게 고맙고 감사합니다.”
고씨의 정성에 주변에서도 응원하는 이들이 많다. 성실한 고씨는 남들보다 더 일찍 부지런히 생활해 부모님 모시는 일이 업무에 지장 없도록 노력하지만, 업무 이외의 면에서는 주변 사람들의 배려를 많이 받는다고 전했다.
특히 고씨가 하는 일에 무한한 신뢰와 격려를 보내주는 부인은 고씨의 든든한 후원자다.
“저도 평범한 사람입니다. 화가 날 때도 있고 회피하고 싶을 때도 있지요. 하지만 제가 기쁘지 않으면 보살핌을 받는 부모님의 마음은 큰 고통일 것입니다. 지금의 상황을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불평과 짜증을 내기보다는 생각의 여유를 갖고 웃으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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