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세구 신부(파리외방전교회) 사제 수품 60주년 회경축 축하미사가 17일 오전 11시 인천 간석4동본당(주임 송준희 신부) 주관으로 하남시 망월동 구산성지 성당에서 봉헌됐다.
정종득 신부(수원교회사연구소 소장), 홍세안 신부(파리외방전교회)와 간석4동본당 출신인 강윤희·김현조·김문정 신부 공동집전으로 거행된 이날 미사에는 간석4동본당 신자를 중심으로 250여 명이 참례해 한 평생을 한국교회 복음화에 헌신한 최세구 신부의 회경축을 축하했다.
정종득 신부는 강론에서 “젊은 나이에 낯선 이국땅에 오셔서 오직 하느님 나라만을 위해 달려온 최 신부님의 회경축이 큰 의미로 다가온다”며 “무소유의 소박한 삶을 살아오신 최 신부님을 보며 신앙이란 무엇인지 알게 된다”고 말했다.
최 신부는 구산성지 교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진행된 축하연에서 “60년 동안 한국에서 선교하면서 힘들고 속상한 일들도 많았지만 그 고통의 힘으로 살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우리는 현세의 삶이 아무리 힘들지라도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마련해 놓으신 자리를 생각하고 끝까지 믿음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최세구 신부는 파리외방전교회 출신으로 1953년 5월 프랑스에서 24세의 나이로 사제품을 받은 직후 그해 10월 한국에 파견됐다. 대전교구를 거쳐 1978년부터 1984년까지 인천 간석4동본당 초대 주임으로 봉직하며 성전을 건립했으며, 간석4동본당 신자들은 안정된 거처가 없는 최 신부를 위해 자발적으로 후원회를 만들어 생활비를 보조해 왔다. 후원회원 임한태(마르코)씨는 “최 신부님은 신자들에게 엄하기도 했지만 너무나 검소하고 정의롭고 정확한 분”이라고 기억했다.
최 신부는 현재 같은 프랑스 출신인 두봉 주교(전 안동교구장) 추천으로 수원교회사연구소에서 성 모방 신부, 성 앵베르 주교 등과 관련된 저작물의 번역과 감수를 맡아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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