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사와 한국방송공사(KBS)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제31회 교정대상 시상식에서 신희자(소피아·61·서울 갈현동본당)씨와 김길순(수산나·71·광주대교구 무안군 일로본당)씨가 자애상을 받았다.
지난 1985년부터 28년째 서울 성동구치소에서 교화위원으로 활동해온 공로로 수상의 영예를 안은 신희자씨는 “수용자들이 있어 오늘이 있을 수 있었기에 수용자들에게 먼저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수상자 가운데 두 번째로 오랜 기간 동안 교정사목에 헌신해온 신씨는 구치소에서 교리교사 등으로 활동하며 지금껏 200명이 넘는 이들을 하느님의 자녀로 이끌며 그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사했다. 또 1996년부터는 장애인복지관에서 어린이와 청소년, 지역주민들을 위한 교육활동을 펼치는가 하면, 노숙인 재활기관에서도 강사로 활동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신씨는 “교정사목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느님의 손길이 되어주는 소중한 일”이라며 “힘든 가운데서도 묵묵히 자신의 소명을 다하고 있는 교정사목 봉사자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수상자 가운데 최고령인 김길순씨는 본당에서도 꾸리아 단장, 안나회 회장 등으로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다. 수상과 함께 받은 상금마저 봉사하는데 쓸 계획이라는 김씨는 “가장 가난하고 가엾은 이들이 있는 곳이 수용시설”이라며 “힘이 닿는 데까지, 내 일처럼 여기며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24년째 목포교도소를 오가고 있는 김씨는 “세상의 어둠에 놓인 이들에게 하느님의 빛을 전해줄 수 있는 곳 가운데 하나가 수용시설”이라며 교정사목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요청했다.
지난 1983년 제정된 교정대상은 해마다 수용자 교정과 교화에 헌신해 온 이들에게 주는 상이다.
제31회 교정대상 시상식, 신희자·김길순씨 자애상 수상
“갇혀있는 이들에게 하느님 사랑 전합니다”
발행일2013-05-26 [제2847호, 7면]
▲ 자애상을 수상한 신희자·김길순씨가 가족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