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로 얻을 수 있는 결실은 책의 내용 뿐 아니라 목적과 방법에 따라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즉 목적과 환경 등에 따라 책 읽기 방법이 달라진다는 말이다.
책을 읽는 이들마다 고유한 독서법을 자연스럽게 갖췄을 수 있다. 전문가들마다 조언하거나 강조하는 독서법도 다양하다. 단순히 외적 방법만 해도 소리에 따라 음독과 묵독, 순서에 따라 통독과 적독, 속도에 따라 지독과 속독, 양에 따라 다독과 정독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나아가 성경처럼 그 내용의 가치를 먼저 인정해 의미를 부여하며 읽어가는 것과 내적치료 과정의 하나로 진행하는 독서요법, 읽고 묵상하고 기도하고 관상하는 렉시오 디비나, 영적 성장을 목적으로 두고 책 읽는 방법 등은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인다.
독서의 역사를 돌아보면, 시대마다 필요한 독서 방법 또한 달랐다. 무엇보다 개인에게 혹은 공동체들에게 필요한 독서방법은 각기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어떤 방법으로든 책을 읽기 위해서는 우선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본격적으로 책읽기를 마음먹었다면 가장 먼저 책을 고르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우리 주변에서도 매일 수십 종류씩 출판되는 책들을 살펴보면, 꼭 ‘좋은 책’만 출판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정옥년 교수(가톨릭대)는 “우리는 책을 읽고 얻는 생각이 인터넷 여기저기서 정보 조각을 얻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따라서 우리 사회에서는 좋은 책을 읽는 사람과 나쁜 책을 읽는 사람의 구분보다는, 책을 읽는 사람과 읽지 않는 사람의 간격이 더 크다”라고 설명한다.
특히 신심을 고양하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은 개인적으로 즐기기 위한 책읽기 혹은 학습을 위한 책읽기 등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우선 읽는 목적과 내용의 특성에서 차별화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심서적을 읽을 때는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에 집중하면서, 그것이 자신의 삶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지속적으로 성찰하기를 권한다.
다만 자신의 삶을 성찰하도록 이끄는 책읽기 능력은 하루아침에 갖춰지진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읽고, 그 의미를 파악하고, 자신의 삶과 관련지을 수 있는 능력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어린아이가 말을 배우듯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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