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UCAN】중국 천주교 애국회가 주교 선출 규정을 지난 4월 바꾼 사실이 최근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애국회가 주교 선출과 관련해 정부 공인 중국주교회의(BCCCC)에 모든 권한을 준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1993년 이래 완화돼온 선거 규정을 다시 강화한 것이다. 특히 주교들의 중국공산당의 지도와 사회주의 체제에 대한 지지 의무 조항도 포함돼 있다.
홍콩교구 성신연구센터 람수이키(안토니오) 선임연구원은 “새 선거 규정으로 중국교회 신자들의 신앙생활 정상화는 더 어려워지게 됐다”고 말했다.
새 규정에 의하면 모든 교구는 중국주교회의와 국가종무국의 동의를 먼저 받아야만 새 주교를 선출하고 서품하는 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 주교 선출위원회 구성에 관한 규정은 기존 6개 항에서 16개 항으로 대폭 증가해 세밀해졌다.
기존 규정 하에서는 전국이 아닌 성 단위에서만 절차를 진행했고 특정 교구가 해당 지방 당국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중앙의 압력이 없다면 성 단위 절차를 생략할 수도 있었다.
교황청과 중국의 관계는 지난 반세기 동안 교황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최악의 상태로, 중국이 2011년 주교 임명에 관한 통제권을 유지하기 위해 관련 규정을 개정하면서 심각하게 악화된 바 있다. 이후 중국 불법 주교들은 교황청이 승인한 모든 새 주교의 서품식에 간여해 왔고 2011년 한단교구의 쑨지건 주교는 서품식 예정일인 6월 29일보다 8일 앞서 비밀리에 서품을 받은 일도 있다. 이는 불법 주교의 참여를 막기 위한 것으로 쑨지건 주교는 즉시 구금돼 일정 기간 감시를 받으며 살아야 했다.
중국교회 전문가 쿤핑훙은 “일부 교구에서는 불법 주교가 교황청 승인을 받은 주교의 서품식에 참여하는 것을 막기 위해 비밀 서품식을 할 수밖에 없을지 모른다”고 내다봤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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