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벌은 학생들의 잘못에 대한 일시적인 개선은 가져올 수 있지만, 그 효과가 지속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반대의 의견에 반론하겠습니다. 체벌의 대안이라는 상벌점 제도 역시 단순한 행동의 반복으로 모든 잘못을 상쇄시킬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5월 25일 수원교구 성남대리구 신흥동본당(주임 최재필 신부) 만남의 방에서 마련된 본당 청소년 문화축제 ‘신부님과 함께하는 토론마당’의 현장 열기가 뜨겁다. 참가 청소년들의 말솜씨가 여느 어른들 못지않다.
본당은 청소년 주일을 맞아 청소년들이 교회 안에서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이번 ‘청소년 문화축제’를 준비하게 됐다. 당일 펼쳐진 토론마당을 비롯해 28일까지 명랑운동회(25일)와 전통 놀이마당(26일), 파이프 오르간 연주회(28일)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특히, 토론마당 중에는 초등부, 중고등부, 청년 등으로 나눠 ‘초등학생이 스마트폰을 소유할 이유가 있는가?’, ‘체벌, 사랑의 매인가 학교 폭력인가?’, ‘성형수술 찬성, 반대?’ 등을 주제로 자유로이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본당 보좌 이해윤 신부는 “청소년들은 이야기를 나눌 때야 비로소 스스로가 원하고 필요로 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다”며 “오늘 이 자리가 서로 간의 대화를 통해 소통의 문화를 체험하는 계기가 되고, 교회 안에서 이야기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삼길 바란다”고 밝혔다.
본당 구성원 중 10%에 이르는 본당 청소년들은 본당 내 청소년위원회 어른들의 도움을 받아 직접 이번 축제를 계획하고 준비했다. 함께 모여 스스로를 위한 축제를 고민하고 실행에 옮기는 과정 및 결과는 기쁨이 됐다.
참가자 박수진(안젤라)양은 “친구들과 어울려 축제에 참여할 수 있어 즐겁다”며 “이런 자리가 자주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본당은 앞으로도 매년 청소년 주일에 발맞춰 본당 청소년들이 한데 어울리고 이야기를 나누는 청소년 문화축제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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