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지치고 마음은 바빴지만 고마운 교우분들의 이해와 도움으로 5년 세월이 강물처럼 흘러갔다. 조원동주교좌본당 사목 당시 관내에 원로 신부님이 다섯 분이 계셨기에 성소후원회가 헌신적으로 활동했다고 감히 이야기할 수 있으리라 본다. 500명이 넘는 회원을 다섯 팀으로 나눠, 팀별로 원로 신부님들을 찾아뵙고 말벗을 해드리면서 믿음과 사랑으로 5년 동안 헌신한 장성순 성소후원회장님을 비롯한 회원님들께 감사드린다.
새해 아침에는 만사 제쳐놓고 새해 인사를 드렸고, 설 명절에도 세배를 드리고 세뱃돈을 마련해 드렸다. 영명축일에는 본당에 모셔 축일 미사와 잔치를 마련했다. 삼복더위 말복과 추석 명절, 성탄 그리고 가족이 없어 잊고 지내시던 생신 때 챙겨드리는 것 까지 회원들 모두 친정아버지 대하듯 정성껏 원로 신부님들을 모시는 모습을 바라보며 타 본당에서 느껴보지 못한 흐뭇함을 느꼈다.
주교좌본당이기에 대축일 때(연중 4~5회)마다 장엄미사를 봉헌하시는 주교님을 영접하는 일과 교구 주보 축일에는 교구 사제단을 위한 삼복더위 잔치(7월 9일 평화의 모후 대축일)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원로 신부님을 모시고 병원과 교구 행사에 동행해 드리기도 하고, 원로 신부님의 팔순 잔치를 열어드렸으며, 대축일과 주일에는 본당 미사 7번까지 함께해 주셨던 역대 총회장(정창현, 이봉철, 박찬영)님과, 행사와 잔치가 많은 본당에서 온갖 궂은일을 해주신 성모회장(강인자, 김춘자)님 및 회원들, 협조해 주신 레지오 단원들께 감사를 드린다.
단독 및 다가구 주택이 대부분이기에 연세 많은 분들이 유난히 많은 본당이었다. 또한 주말이면 도움을 청하는 단체와 기관들로 장터를 이뤘다. 가톨릭신문을 비롯한 교회 출판물 홍보와 양로원, 보육원, 군종 사제, 최전방 군종본당, 비닐하우스 본당, 가건물 본당, 비새는 본당, 시골본당, 불난 본당, 포도와 배, 사과와 감자, 미숫가루 등을 팔러오는 본당, 교도소와 캄보디아 돕기 등 매 주일 자선행사에 묵묵히 동참해 주신 모든 교우분들과 수시로 교구 행사에 봉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거듭 감사를 드린다.
‘가장 보잘 것 없는 이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셈이니라’(마태 25,45)하신 주님! 30배, 60배, 100배로 갚아 주실 주님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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