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내성적인 성격으로 고민입니다.
내성적인 성격으로 고민입니다. 저는 말도 잘 못하고 남에게 먼저 다가가기도 어려워하는 성격이에요. 왕따나 괴롭힘을 당하는 것은 아닌데 친구들 사이에서 겉도는 느낌을 받아요. 지금도 이런데 나중에 사회에 나가면 더 심해질까 걱정이에요. 어떻게 해야 성격을 고칠 수 있을까요?
A. 침착·신중한 자신을 사랑하세요.
수녀님이 아는 친구 중에 은영이가 있습니다.
어느 날 은영이에게 “이 책 5학년 선생님께 좀 갖다 드릴래?”라고 말하자 은영이는 “제가요?”라고 모기만 한 소리로 말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착하고 성실한 은영이는 혼자서 심부름을 가기 어려울 만큼 수줍음이 많은 친구입니다. 그러나 은영이는 참 사랑스러운 친구였어요. 내향적인 성격이어서 평소 말이 없고 친구를 쉽게 사귀는 편은 아니지만, 매우 신중하고 생각이 깊은 친구이지요.
내성적인 성격으로 고민하며 편지를 보내준 친구도 은영이와 비슷한 친구인 듯합니다. 하지만 우리 친구가 알아야 할 것은 세상엔 다양한 성격이 있다는 것입니다. 크게는 외향성과 내향성이 있지요. 우리 친구의 경우는 내향적인 성격인 듯해요. 그래서 말을 잘 못한다고 느끼고 있고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향성은 아주 좋은 성격이랍니다. 침착하고 조용하고 신중한 성격이지요. 그래서 먼저 깊이 생각한 다음 말을 하기 때문에 말할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친구를 사귈 때도 많은 친구들과 어울리기보다는 몇 명의 친구들과 깊고 진지하게 사귑니다.
자신의 모습을 잘 살펴보세요. 분명 혼자서도 잘 놀 수 있고, 조용히 책을 읽거나 사색하기를 좋아할 것입니다. 우리에겐 다른 사람들과 두루 어울려 잘 지낼 수 있는 것도 좋지만, 혼자서 잘 놀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조용히 자신을 성찰하고 사색하는 것은 아주 건강한 것이랍니다.
우리 친구가 생각해 볼 것은 내가 다른 친구들이 무섭거나 자신감이 없어서 못 사귀는 것인지 아니면 내향적인 성격 특성상 그런 것인지를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수녀님이 보기엔 왕따를 당하거나 괴롭힘을 당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명랑하고 친구들과 늘 어울려 다니고, 말을 많이 하는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랍니다.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요.
우리 친구에게 숙제하나 줄까요? 날마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할 때 거울을 보며 미소 지어 보세요. 그리고 멋진 내 모습을 향해 말해주세요. “넌 하느님의 사랑받는 소중한 존재야. 오늘 하루도 기쁘게 지내자.” 그리고 미소 지으며 자신감 있게 하루를 시작해보세요. 틀림없이 행복한 하루가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고유한 성격을 통해 각자에게 맞는 선물을 주시고, 우리 모두가 행복하기를 바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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