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는 끊임없는 인내를 요하는 작업이다. 흙을 만져 형태를 이루고 구워내기까지 손도 많이 가는데다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19~25일 서울 명동 평화화랑 제2전시실에서 개인전을 여는 김세동(요아킴·55·서울대교구 가좌동본당)씨는 흙을 대하듯 인고의 마음을 담아 드리는 ‘평화의 기도’를 이번 전시회의 제목으로 뒀다.
“많은 기도가 있지만 저에게 가장 필요한 기도가 바로 ‘평화의 기도’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몇 해 전 부친의 선종 당시를 함께해준 신부님을 통해 신앙을 알게 된 김씨는 평화를 구하는 기도의 의미를 더욱 깊이 생각해보게 됐다. 작품에도 기도의 의미를 녹여내고자 했다.
김씨는 홍익대학교 도예과 졸업 후 부산대학교 조형학과 강사로 일하면서 교회 내 각 성당과 사회 기관, 공공 역사(驛舍) 등의 도자 벽화에 참여해왔다. 지하철 9호선 14개 역사와 대성리 역사 등에서 김씨의 작품을 찾아볼 수 있다.
10여 점이 전시되는 이번 전시회는 도자로 이뤄진 타일과 조각 등을 바탕으로 기도의 의미를 밝히고 있다. 촛대와 화병, 십자고상(십자가의 길 14처), 십자가의 길 등을 비롯해 예수님과 성모님을 중심으로 한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문의 02-727-2336 평화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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