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가정에서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태교를 준비한다. 잉태에서 시작되는 성가정을 어떻게 가꿔나갈지를 배우고 실천해가는 가톨릭태교로 자녀를 맞이하는 것은 어떨까. 가톨릭신문은 ‘가톨릭태교 이야기’를 통해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유아부가 마련한 가톨릭태교의 체험기를 연재한다.
임신 6개월이 지나면 태중의 아기는 이미 오감이 고루 발달하게 된다고 한다. 이때 아기는 엄마가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엄마의 풍부한 감정은 아기의 감정을 길러줄 뿐 아니라 아기의 뇌가 활동하도록 자극하는 효과도 있다고 하니 엄마의 감정 하나 하나가 다 태교다.
최근에는 정서의 안정, 마음의 치료를 위해 글쓰기를 많이 활용한다고 한다. 일기를 쓰는 것도 심리치료에 도움이 되지만 문학작품을 따라 읽고 쓰는 것으로도 심리치료를 한다고 하니 글쓰기를 통해 느끼는 희로애락이 얼마나 내면을 안정시킬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교회에는 수 천 년의 역사 속에서 무수한 사람들이 읽어온 문학작품이 있다. 가톨릭태교에서는 바로 이 성경으로 글쓰기태교를 한다. 성경쓰기는 비단 태교가 아니더라도 많은 신자들이 성경을 읽고 기도하며 신앙을 키워가는 방법이다.
막상 성경을 쓰려고 하니 어느 부분을 쓸지 고민이 됐다. 성경에 등장하는 태교의 모습을 써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생명이나 사랑을 이야기하는 부분을 쓰는 것도 태교에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또 예수님의 일생을 써보는 것도 좋은 태교인 듯해 고르기가 쉽지 않았다.
이렇게 고민하던 차에 유다인의 태교를 참고하기로 했다. 유다인의 유명한 태교법 중 하나가 바로 ‘잠언태교’다. 유다인 예비엄마·아빠는 지혜롭기로 유명한 솔로몬이 지었다고 하는 잠언을 매일 태아에게 들려주는 독특한 태교를 한다고 한다. 하느님의 지혜가 담긴 수많은 잠언들은 부모가 지혜롭게 아기를 만나는 데도 중요하다.
성경쓰기에 잠언을 택한 것은 참으로 명안이었다. 문장이 길거나 내용이 이어지지 않는 잠언은 쓰는 중간에 어디서 끊을지 고민할 필요가 없어 부담 없이 쓸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매일 쓰는 잠언의 말씀은 짧고 명료해 하루하루 묵상하는 기회가 될 수 있었다. 잠언의 말씀을 묵상하던 중 한 구절에 머물렀다. 태교를 하는 아빠로서 명심해야 할 말씀이었다.
“부드러운 대답은 분노를 가라앉히고 불쾌한 말은 화를 돋운다.”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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