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는 7일 수원가톨릭대학교에서 사제성화의 날 행사를 열었다. 교구 설정 50주년 희년 및 신앙의 해를 맞아 교구 사무처 사제평생교육실 주관으로 마련된 이날 행사에서는 ‘교회의 새로운 복음화 비전과 사제 쇄신’을 주제로 연구발표가 진행됐다. 이번 연구발표는 교구가 교구 설정 50주년을 기념하며, 새로운 50주년을 향한 양적,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자 ‘새로운 복음화’ 과업의 주요 면면에 대한 연구를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에 의뢰하면서 비롯됐다.
‘민족 복음화와 동아시아 복음화를 위한 수원교구의 역할’를 주제로 발표한 심상태 몬시뇰(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장)은 “21세기 내지 제삼천년기의 시대 상황 안에서 교구가 새 50주년을 향한 진로를 설정함에 있어, 세계교회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한국교회의 제2교구로서 그 위상에 부응하고자 ‘새로운 복음화’의 과업을 수행하도록 요청받고 있으며, 이를 위해 현 시대의 특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발전과 쇠퇴 사이의 하느님의 삼위일체 친교 안에서 개별지역 교회의 일치 안에서 이뤄지는 다양성에 대한 통찰은 친교를 강화하고 성직자 간, 성직자와 평신도 사이의 상호 인정과 존중 안에 동반자적 관계가 형성돼야 한다”고 말하며 사제들의 인식 전환을 제안했다.
이날 연구발표에서는 심 몬시뇰 외 이근덕 신부(수원대리구 화서동본당 주임), 유희석 신부(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 주정아 기자(가톨릭신문 기획취재부), 최영균 신부(용인대리구 모현본당 주임), 문영석 박사(강남대학교 국제학대학장) 등이 발제자로 나서 ‘새로운 복음화’의 비전을 찾고, 이를 위한 사제 쇄신의 방향을 제시했다.
그중 이 신부는 ‘교회의 새로운 복음화’를 주제로 “성직자에게 본연의 직무는 말씀의 선포이며, 성직자는 스스로 복음을 생활함으로써 그리스도를 증거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변화하는 상황과 조건들에 부단히 적응하는 과정에서 ‘말씀’보다는 ‘문제해결’의 기능적인 부분에 더 집중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 신부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서 ▲교회 운영, 관리, 감독을 평신도에게 맡기기 ▲다양한 관계 속에 생길 수 있는 내면의 상처를 치유, 예방하는 시스템 정립 ▲주교의 협조자로서 주교와의 일치 ▲사제 피정의 활성화 ▲주교의 모범 등을 제안 사제들이 직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하는 조건들을 제안하기도 했다.
유 신부 또한 사목자 쇄신을 우선으로, 교구 간 협력선교와 지역복음화, 쌍방적인 협력사목, 실천하는(내실 있는) 신앙인이 되도록 이끌기, 신앙의 토착화, 인사위원회 설치 운영, 민족복음화, 수도회 생활형태 쇄신, 해외선교와 봉사에 기여 등 ‘한국교회(수원교구) 선교적 쇄신’의 방향을 밝혔다.
이밖에도 이날 행사에서는 교구 문화 복음화를 위한 실천적 제언과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성찰, 청소년 사목을 위한 대안 찾기 등이 이어졌다. 아울러 종합토론 시간에는 교구 사제들 간의 진솔한 대화를 통한 소통의 장이 마련돼 이번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스스로의 부족함과 결핍을 지적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며 “살을 찢는 반성과 성찰을 통해 바람직한 지적들을 충분히 취합하고, 논의할 필요가 있으며 쇄신을 위한 변화에도 긍정적으로 동참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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