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미디어의 포르노그래피 확산에 대응한 가톨릭교회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매체의 환경 변화가 웹에서 모바일로 옮겨감에 따라 포르노그래피에 대한 접근성이 보다 쉬워지고 기존의 윤리의식을 흐리고 있는 것이다.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위원장 조환길 대주교)는 이러한 사회현상을 맞아 ‘모바일 미디어와 포르노그래피’라는 주제로 2013년 전반기 문화의 복음화 포럼을 열었다. 14일 오후 2시 서울 정동 성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성당에서 마련된 이번 포럼은 ▲모바일 미디어와 포르노그래피 - 그 현상과 교회의 대책(이광호 생명문화연구가) ▲포르노그래피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입장(신정숙 수녀) 등의 발제로 이뤄졌다.
이광호 생명문화연구가는 지하철에서 이어폰도 없이 한 남성이 20여 분 동안 스마트폰으로 포르노그래피를 보았다는 뉴스 보도로 발제를 시작하며 모바일 미디어를 통한 포르노그래피 확산의 심각성에 대해 지적했다.
이어 일본 포르노 배우 아오이 소라가 내한했을 때 열광했던 청소년들의 인터뷰, 교실 안에서의 성행위 흉내, 임신과 낙태 및 영아유기 급증, 포르노와 결합된 문화상품의 증가 등을 꼬집으며 가톨릭교회의 시급한 대책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포르노그래피는 상당히 심각한 공동체의 문제가 됐다”며 “생명의 길인 하느님을 따라 바르게 걸어갈 수 있도록 어른들은 속죄의 마음으로 시대의 십자가를 짊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숙 수녀(인보성체수도회)는 가톨릭교리서 2354항에서 가르치는 포르노그래피에 대해 언급하며 “상대방에게 은밀하게 자기를 선물로 내어주는 부부행위를 왜곡하므로 포르노는 정결을 모독하는 것이며, 이 일에 관계된 모든 사람들의 품위를 크게 해친다”고 강조했다.
또 포르노가 성에 대한 왜곡을 초래하고 혼인생활을 어렵게 만들며 이에 따라 인간은 자기분열과 함께 하느님에게서 떨어져 나와 삶과 존재의 방향성을 상실하게 된다고 전했다. 인간의 불안과 슬픔이 분노와 폭력을 조장하는 것이다.
그는 “몸을 물질로 보는 의식이 만연한 이 시대에 교회는 인간을 제대로 보라는 의미를 일깨운다”며 “그리스도라는 불이 꺼지지 않도록 세상을 밝히는 힘을 믿고 함께 걸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총무 김민수 신부는 “안방극장까지 선정적 장면이 여과 없이 노출되는 가치관 혼란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며 “문화적 식별과 저항을 통해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교회이 역할이자 복음화의 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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