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미술에서 현대 미술의 예술성을 찾을 수 있을까?
정형화된 꼴, 제한된 소재와 표현방법. 이런 제약 속에 성미술은 현대미술 속에서 예술성이 떨어진다는 오해를 받는다. 그러나 이춘만(크리스티나·72) 작가의 작품은 작가의 이미지와 의도, 다양한 기법 속에서 풍요롭게 표현된 성미술의 예술성이 얼마든지 현대미술에 이바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6월 26일~7월 9일 서울 명동 평화화랑에서 열리는 이 작가의 조각전에서는 2010년 개인조각전 이후 제작된 미공개작품 60여 점이 선보인다. ‘상징언어와 인체’를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에는 2m가 넘는 대형작품에서부터 목걸이로 쓸 수 있는 소품에 이르기까지 그 크기와 모습이 다양하다.
예수상에서부터 십자고상, 십자가의 길, 성령강림, 순교자에 이르기까지 이번 전시에서 만나는 이 작가의 작품은 신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접해봤을 친숙한 주제다. 하지만 이 ‘친숙함’은 이 작가의 손길을 거치면서 ‘낯섦’으로 강렬하게 관객에게 다가온다.
획일화된 종교미술의 표현방식에서 벗어나 거칠고 투박해 보이는 작품들은 마치 원시미술을 보는 듯하다. 오히려 근원으로 돌아가려는 듯한 표현은 복잡한 현실을 살아가는 관객들을 면형무아(麵形無我)의 세계로 초대한다.
이번 전시를 평론한 정웅모 신부(장안동본당 주임)는 “한 평생을 작품 제작에만 몰두한 작가는 작품 한 점 한 점으로 지나온 자신의 모든 삶과 신앙을 말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그의 작품 앞에 오래 머물며 손을 모으는 것은 그의 작품 안에 담겨 있는 참됨과 선함과 아름다움 때문”이라고 전했다.
※문의 02-727-2336 평화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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