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나눠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저의 작은 사랑 실천이 교회를 드러나게 하면 좋겠어요.”
1993년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한국교회의 해외원조 활동을 후원해 온 소병용(바오로·68·수원 삼가동본당)·김영미(바올라·56)씨 부부에게 ‘나눔’은 생활이다. 하루에 한 끼도 먹지 못하는 해외의 가난한 이웃을 위해 소씨는 일주일에 몇 끼를 라면으로 해결하며 나눔을 실천한다. 흥청망청하면서는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하느님 말씀이 사랑을 나누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시잖아요. 그저 ‘사랑’을 강조하신 주님 말씀을 따른 것이 전부예요.”
그는 한국카리타스를 비롯해 SOS어린이마을, 원주교구 사회복지회 등 교회 내 기관, 단체를 후원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인연을 맺은 필리핀 네그로스주 바콜로드시 빈민 지역의 한 성당을 2009년부터 매년 찾아가, 지역주민들과 한 달 간 생활하며 그들을 지원하고 있다.
“필리핀과 방글라데시, 아프리카 아이들이 나를 기다린다고 생각하면 못 견디겠어요. 나누지 않으면 마음이 편하지 않기도 하고요.”
하느님의 사랑으로 지금껏 많은 기관, 단체를 후원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 소씨는 해외원조 20주년을 맞이하며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세계 어디든지 재난이 일어나면 내 정성이 전해지겠구나 싶어 보람도 많이 느낄 수 있었어요. 특히 서로 말은 통하지 않지만 신앙 안에서 사랑을 느끼고 일치될 때 놀라워요.”
하지만 그는 후원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다는 점에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현장에서의 체험이 지금 하고 있는 ‘후원’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교회 구성원들에게 나눔 의식이 확산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교회가 더 많은 좋은 일을 해나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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