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라고들 말한다. 어린 자녀들이 부모의 행동과 언행을 그대로 보고, 배워 따라 하기 때문이다.
수원교구 안양대리구 금정본당(주임 박상호 신부) 초등부 주일학교에도 어머니의 교리교사 활동을 거울처럼 지켜보고, 그 신앙생활의 모습을 따라 사는 자녀들이 있다. 교감 김경희(마리아·53)-박정민(안드레아·26)·박정웅(필립보·22)씨 모자와 허선미(엘리사벳·47)-김다혜(유스티나·22)씨 모녀가 그 주인공이다.
12년째 본당에서 교리교사로 봉사하고 있는 어머니 김씨를 닮아 각각 5년 전과 3년 전부터 교리교사 활동을 시작한 박정민·정웅씨는 이제 어엿한 동료교사로서 함께하고 있다. 같은 2년차 교리교사 허씨 모녀 또한 신앙 안에서 함께 봉사하는 가운데 보람을 느낀다.
김씨는 “우리 아이들이 교리교사 활동을 통해 신앙생활의 밑거름을 다지는 것은 물론, 점차 엄마의 뜻을 이해해주고, 다른 사람까지 챙길 줄 아는 마음씨를 배우게 된 것 같아 감사한다”며 “처음에는 엄마의 반강제 권유에서부터 시작됐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재산과 같은 물적 유산보다 조금일지라도 신앙의 유산을 물려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기쁘다”고 밝혔다.
자녀 교사들도 자신의 어머니를 비롯한 어른 교사들과 함께하며 사회 및 신앙생활 안에서 도움을 받는다.
김씨는 “본당 안의 젊은 교리교사들을 내 자식과 같은 마음에서 야단을 치기도 한다”며 “이는 사회에 나가서도 신앙 안에서 봉사했던 책임감이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1학년 보조교사를 맡고 있는 김씨의 큰 아들 박정민씨도 “처음엔 어머니의 권유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스스로 책임감을 갖고 임하게 된 것 같다”며 “더욱이 어머니와 같은 어른 교사들과 함께 지내다보니 그분들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모습에서 교육방법을 터득하고, 조언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 모자와 허씨 모녀 외에도 본당 초등부 주일학교에는 박상임(안나·25)·박카로(수산나·22)씨 자매 등 가족 교리교사가 함께한다.
세상에서 가강 가까운 관계가 바로 가족이지만, 주일학교 내에서는 정에 이끌리거나 편을 가르지 않고 엄연한 동료교사로서 대우해주기에 그 관계가 더욱 단단해졌다. 혈연보다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먼저라는 생각에서다.
김씨는 “주일학교 안에서는 가족의 개념보다 동료교사로서 인정한다”며 “아들, 딸로서가 아닌 동료교사로서 서로 배우는 점도 많다”고 가족 교리교사 활동이 갖는 장점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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