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속 ‘하모니’를 통해 ‘소통’과 ‘함께 어울림’을 배우는 작은 신앙공동체가 있다. 수원교구 내 평택대리구 소년소녀합창단(단장 권은영, 음악감독·지휘 한동일, 영성지도 전시몬 신부)의 이야기다.
신앙, 교육, 예술, 봉사, 친교라는 다섯 가지 이념을 바탕으로 2011년 4월 창단한 평택대리구 소년소녀합창단은 만 8세부터 16세까지의 청소년 45명의 목소리로 하나가 된다.
평택대리구 소년소녀합창단 음악감독·지휘 한동일(스테파노)씨는 “평택대리구 소년소녀합창단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가톨릭 정신’”이라며 “학업 외에도 학원 등 사교육에 정신을 빼앗겨 신앙과 멀어지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가톨릭 신앙’과 ‘가톨릭 정신’을 심어주고, 교회 안으로 자꾸 모일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한편, 함께 어우러지는 ‘하모니’를 배워나가는 장을 마련코자 한다”고 창단 취지를 소개했다.
단원 선발 기준은 노래를 잘하는 이들보다 좋아하는 이들을 찾는 것. 모든 아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끌어주기 위함이다.
창단 초기 악보조차 읽지 못하고, 음정도 들쑥날쑥 하던 아이들의 실력은 2년의 노력을 통해 빠르게 성장했다. 발성에서부터 음악이론까지 합창에 필요한 기본부터 차근차근 시작해 어느새 여느 세계 유명 청소년 합창단들과 견줄만한 실력을 갖추게 됐다고 평가받고 있다.
경력 또한 다양하다. 2012년 11월 23일 창단연주회를 가진 것을 비롯해 파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 스페인 아카펠라 그룹 ‘B Vocal’(비 보컬), 우크라이나 공립 합창단 내한공연 등에도 찬조출연 했다. 신자들과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해외 유명 합창단 공연에 참가함으로써 그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오는 8월에도 프랑스 파리 보이즈 콰이어의 내한공연에 함께 하기로 했다.
아울러 평택대리구 소년소녀합창단은 매월 첫째 주 수요일마다 성음악 미사를 봉헌한다. 하느님을 찬미하고 기도하며 함께 호흡하면서 하나가 되는 과정을 배우고 있다.
평택대리구 소년소녀합창단은 전문 봉사자들을 중심으로 봄, 가을 학기제로 운영한다. 여름, 겨울 방학 시기에는 특별 과정을 마련, 권위 있는 성악가 혹은 외국에서 공부한 작곡가 등을 초청해 합창과 관련한 다채로운 정보 체득의 시간도 갖는다.
더욱 풍성한 하모니를 끌어내기 위해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저녁에는 교구 비전동성당(주임 전시몬 신부)에서 치열한 연습 시간을 갖는다. 단원들은 엄격한 분위기 속에서도 진지하게 연습에 임한다.
단원 임현서(아가다)양은 “성음악 미사와 세계 유명 합창단의 공연에 함께 할 때마다 더 잘하고 싶다는 의지가 솟아올라 연습을 열심히 하게 된다”며 “더불어 나이와 본당이 서로 다른 친구들과 어울려 노래하며 협동심과 배려의 마음을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연습 시작과 끝에 당일 복음을 읽거나 주님의 기도로 끝기도를 봉헌하는 등 기도를 바탕으로 한 신앙생활에도 열심이다.
단원들은 합창단과 함께 하며 학교, 가정, 교회 안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드러내고 있다. 아이들 스스로 집중력을 찾아가는 한편, 내성적인 성격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한씨는 “봉사자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면 아이들의 변화된 모습에 깜짝 놀라고는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합창단으로서 ‘하모니’를 이뤄 간다는 점으로, 우리 합창단에게 필요한 점도 한데 어우러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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