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천국에 들어가려면 어린이처럼 돼야 천국에 들어간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어느 날, 손자가 다니는 어린이집을 지나다가 우연히 창문 너머로 손자를 본 적이 있습니다. 기특하게도 이 녀석이 성호경을 긋더니만 기도를 하네요.
손자 녀석을 보니 집안에서의 기도생활도 자연스럽고 편안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의 이런 모습을 보고 신앙의 열정이 되살아난 부모들도 적지 않습니다.
“종교가 없던 가정이 아이들로 인해 신앙을 갖게 되고 성당에서 세례를 받기도 해요. 그래서 저는 신자가 아닌 가정의 아이가 어린이집에 오는 것도 참 좋은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을 통해 가정이 성화되리라는 믿음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부모들의 말처럼, 아이들은 하느님의 가장 소중한 부분 같고, 아이들의 작은 기도는 변화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들도 “수녀님, 아이가 자꾸 성당에 가고 싶다고 해요. 우리 성당에는 해설도, 반주도, 복사도 모두 여기 어린이집 출신들이 다 하고 있어요. 얼마나 똘똘한지 몰라요”하며 이야기를 건네는 것을 보면 이렇게 작은 성호경에서 시작한 아이들이 하느님의 사랑을 온전히 받아들이며 부모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 부모들은 수많은 걱정의 홍수 속에서 하루하루가 버겁고 어떻게 아이를 기르고 가르쳐야 하는지 방향을 잡는 일조차 쉽지 않습니다. 이런 혼돈의 시기에 작은 기도에서 해답을 찾고 있는 이들을 보았기에 기쁩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을 받아들이는 이들, 당신의 이름을 믿는 모든 이에게 자녀가 되는 권한을 주셨다’고 하신 말씀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며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길이 멀고 어려운 것만은 아니라고 느낍니다.
저는 인덕원본당에서 10여 년 전 세례를 받고, 대부님의 권고로 성인 복사단에 입단해 8년간 복사를 하고, 구역장으로 3년 여 봉사했습니다. 이후 제분과위원장으로 봉사한지 3년이 지나면서 총회장직을 맡게 됐습니다. 감실 앞에 무릎을 꿇고 주님께 청합니다. 창조주이신 하느님께 건강과 지혜와 용기를 달라고 청합니다.
그분께서는 꼭 들어 주신다는 것을 체험하며 열심히 봉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본당 신자들은 요즘 “사랑합니다”, “잘 섬기겠습니다” 로 평화의 인사를 나누고 있답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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