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한국천주교천진암성역화위원회(총재 이용훈 주교)는 23일 오전 11시 천진암성지 대성당 건립현장에서 ‘제35회 한국천주교회창립기념제’를 거행했다.
이날은 기념제에 앞서 지난 16일 건립된 ‘세계평화의 성모상’ 축복식이 진행됐다. 파티마에 발현한 마리아의 모습을 본 뜬 성모상은 모든 국가와 민족들의 신앙 자유와 평화에 지향을 두고 건립됐다. 천진암성지 성모경당과 대성당 건립터 사이에 자리한 성모상은 높이 15m, 축대 7m로 총 22m의 규모의 상이다.
이어 1부 기념식에서는 새 신자 환영식과 국민의례, 시성추진기도, 6·25전사자를 위한 기도와 경축가로 ‘천진암가’를 노래했다.
2부 기념미사는 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례로, 총대리 이성효 주교와 각 대리구장 신부를 비롯한 교구 사제단이 공동집전하고 3000여 명의 신자들이 미사에 참례했다. 또한 이날 미사 후에는 성시간도 마련, 성체를 현양하고 성체강복을 받는 시간도 마련됐다. 2부의 마지막에는 이벽, 이승훈, 권철신, 권일신, 정약종 신앙선조의 후손들이 하느님과 마리아, 신앙선조들을 위해 만세를 선창해 모든 신자들이 함께 만세를 외치기도 했다.
오후에는 다양한 신심예절이 진행됐다. 성지를 방문한 신자들은 천진암성지에 모셔진 신앙선조들의 묘역을 참배하고 신앙선조에 관한 유물들이 전시된 천진암 박물관을 관람하기도 했다. 또 경축 국악 연주가 펼쳐져 성지를 음악으로 채웠다.
이용훈 주교는 이날 미사강론을 통해 “이번에 이벽, 이승훈, 권철신, 권일신, 정약종 신앙선조 5위가 모두 하느님의 종으로서 시복 후보자로 선정돼 133위 하느님의 종의 대표가 됐다”고 전하며 “동방박사들이 자발적으로 예수님을 찾아갔듯이 자발적으로 진리를 연구하며 하느님을 찬미한 우리 한국천주교회 신앙선조들께 감사와 존경을 드려야 한다”면서 신앙선조를 현양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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