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안산대리구 하안본당(주임 정성진 신부) 공동체가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본당 8지역 신자들이 같은 지역 내 이철(사도요한)씨의 자녀 3남매를 돕기 위해 일일호프를 연 것.
이씨는 6년 전 아내를 잃고, 자신마저 뇌출혈로 쓰러져 무의식 상태에서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 부인 없이 어린 자녀 삼남매를 길러온 이씨는 체력이 약한데다, 열악한 가정생활과 싸우면서 위암이 발병해 위 절제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미처 회복도 되기 전에 다시 뇌출혈로 쓰러져 현재 병원 중환자실에서 지내고 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8지역장을 비롯한 본당 형제회와 구역장들은 긴급히 모여 삼남매를 도울 방법을 모색하고 후원금 모금과 함께 일일호프를 열기로 했다.
본당 주임 신부의 동의를 얻어 9일 교중미사 후에 티켓 판매와 모금활동이 펼쳐졌으며, 전 신자들의 기도와 적극적인 호응으로 15일 일일호프가 열렸다.
이날 모아진 이익금과 성금을 합친 360만원은 3남매에게 전달됐다. 폭염에도 불구하고 행사장을 찾은 많은 신자들은 사랑과 아픔을 함께 나눴다.
행사를 마친 후, 8지역장 김재철(가니시오)씨는 “이렇게 모여 이웃을 위해 걱정하고 내일처럼 봉사하는 모습이 한 가족 한 형제처럼 보였다”며 “이런 모습이 우리 신자들이 보여야 할 모습”이라고 많은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 준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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