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본문 : 2테살 2,2-3】
“누가 … 우리가 보냈다는 편지를 가지고 주님의 날이 이미 왔다고 말하더라도, 쉽사리 마음이 흔들리
거나 불안해하지 마십시오. … 속아 넘어가지 마십시오. ….”
쉽사리 마음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종말의 시간을 모르는 것은 도덕적 해이나 악을 사랑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누가 예언이나 설교로 또 우리가 보냈다는 편지를 가지고 주님의 날이 이미 왔다고 말하더라도, 쉽사리 마음이 흔들리거나 불안해하지 마십시오”라는 바오로 사도의 말은 주님의 날이 바로 가까이 왔다고 생각하는 이들의 말을 테살로니카 신자들이 믿지 않기 바라는 말이 분명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그들이 “주인이 늦어지는구나”(마태 24,48)하고 생각하며, 교만과 부도덕한 생활로 파멸을 향해 가는 못된 종을 닮지 않기를 바랍니다. 종말이 임박했다는 헛된 소문에 귀 기울이지 않기 바라는 바오로 사도의 희망은, 그들이 등불을 켜 놓은 채 여행을 떠날 완전한 준비를 갖추고 기다리기(루카 12,35-36 참조) 바라는 바오로 사도의 바람과 통합니다.(아우구스티누스 「서간집」 199,1,2)
주님의 재림을 올바르게 기다린다
… 바오로 사도로부터 ‘주님의 날이 임박한 듯이 마음이 흔들려서는 안 됩니다’라는 말을 들은 이들은 분명 주님의 오심을 좋아했습니다. … 바오로는 그들이 주님의 날이 바로 코앞에 왔다고 말하는 자들을 믿지 않기 바랐던 것입니다.
그들이 주님께서 오시리라고 믿은 시간이 지났는데도 그분께서 오시지 않은 것을 깨닫고는 그분께서 하신 다른 약속들도 거짓이라 생각하고 믿음의 자비 자체에 실망을 느끼는 일이 없기를 바랐던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재림을 좋아하는 이는, 그분께서 가까이 오셨다고 주장하는 이도 그분께서 오시려면 멀었다고 주장하는 이도 아닙니다. 그분께서 가까이 오셨든 멀리 계시든 성실한 믿음과 굳은 희망과 뜨거운 사랑을 지니고서 올바르게 기다리는 이입니다.(아우구스티누스 「서간집」 199,4,15)
양극단의 사람들
켈수스는 그리스도의 적에 관해 다니엘서에서도 바오로 서간에서도 또 그자의 도래에 관해 구원자께서 복음서에서 하신 예고도 읽어 본 적 없으면서(참조: 다니 8,23-27 11,36 2테살 2,3-4 마태 24,27 루카 17,24) 이 교의에 반대하고 있으니, 그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사람의 얼굴이 다 다르듯이 사람의 마음도 다 다르다”(잠언 27,19 칠십인역)고 하였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선에 이끌리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그렇습니다. 끌리는 정도가 누구나 똑같게 같은 모양으로 꼴지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선한 것을 소홀히 하여 빠르게 반대 극단으로 넘어가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물론입니다.
이들 가운데는 악의 홍수에 완전히 빠져 버린 이가 있는가 하면 그만큼 깊이 빠지지는 않은 이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인간들 가운데 양극단, 곧 선과 그에 정반대되는 것이 있습니다. … 그 정반대 극단은 그리스도의 적이라 불리는 자 안에 존재한다고 말하는 것이 어째서 터무니없습니까?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예지豫知로 이 모든 것을 아셨습니다.
이런 양극단이 존재하는 것을 보신 그분은 예언자들을 통하여 이 일들에 대해 인간에게 알려 주고자 하셨습니다. 사람들이 예언자들의 말을 알아듣고서 더 나은 것을 사랑하고 그 반대되는 것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지키기 바라셨기 때문입니다.
이 양극단 가운데 좋은 쪽은 그 우월성으로 인하여 하느님의 아들로 불리고, 정반대되는 쪽은 사탄이며 악마인 사악한 마귀의 아들로 불리는 것 또한 당연한 일입니다.(오리게네스 「켈수스 반박」 6,45)
말씀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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