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로서의 삶은 하느님 곁에 가는 그날까지 매일같이 소명을 식별하고 나 자신을 성찰해가는 과정입니다. 사제의 길을 걷고 있는 후배들 또한 매순간 갈등을 딛고 예수님과 동화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주길 부탁합니다.”
박상래 신부(대전교구 원로사제)의 사제수품 50주년 금경축 축하미사가 21일 세종특별자치시 전의면 정하상교육회관에서 박 신부 주례,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와 전 교구장 경갑룡 주교, 총대리 김종수 주교, 최윤환 몬시뇰을 비롯해 교구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됐다. 특히 미사에는 정양모·김득권·유봉준 신부 등 동기 사제들도 참석해 한결같은 모습으로 사제 생활 50년을 이어온 박 신부에게 축하인사를 전했다.
박 신부는 이날 미사에서 “‘저는 쓸모없는 종,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하기조차 부족한 모습이지만, ‘거룩한 것을 주는’ 사제의 기준을 예수님 안에서 찾으려고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며 “몇 차례나 사경을 헤맨 경험으로 금경축을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는데, 시편 말씀대로 하느님께서는 잠 잘 때에도 은혜를 베풀어주시는 분”이라고 전했다.
박 신부는 오랜 시간 사제 양성에 매진해온 교수이자 신학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친 바 있다. 지난 1963년 프랑스 리옹에서 ‘주님께 받은 은혜 무엇으로 갚으리이까?’(시편 116,12)를 성구로 정하고 사제품을 받았으며, 리옹가톨릭대를 비롯해 독일 본과 프라이부르크대, 이탈리아 로마성서대 등에서 수학했다. 이후 가톨릭대 교수로 활동하며 후학 양성과 신학서적 번역 등에 힘써왔다. 특히 최근에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저서 「나자렛 예수」를 번역, 신앙의 해를 보내는 한국 신자들에게도 큰 도움을 제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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