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강요 때문에 공부 싫어졌어요.
공부만 강요하시는 부모님 때문에 공부가 싫어졌어요. 저는 중학교 때까지는 성적도 좋았고 그래서 공부도 좋아했어요. 그런데 고등학교에 오니 평일에는 학교에서 강제로 늦게까지 공부를 시키고 주말에는 부모님의 강요로 학원에 가서 취미생활도 못해요. 요즘은 성적도 떨어지고 공부란 말만 들어도 진저리가 나요. 이렇게 살아야 하나요?
A. 내 꿈 펼치기 위해 기도하며 해보세요.
공부하기 힘들지요? 얼마나 힘들면 “이렇게 살아야 하나요?”라고 질문을 했을까! 마음이 아픕니다. 얼마 전에도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또 비슷한 고민이 들어온 것 보면 ‘공부’라는 두 글자는 영원한 ‘화두’인듯 합니다.
이것은 학생이라면 거의 모든 친구들의 피할 수 없는 고민일 것입니다. 공부는 꼭 해야 하는 당연한 것이면서 대부분의 학생들에게는 스트레스지요. 수녀님도 평범한 사람인지라 학창시절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고 공부가 쉽다는 사람들을 만나면 다시 한 번 쳐다봤답니다.
청소년 수련원에서 일할 때 인성수련 프로그램 중 ‘부모님 말씀 10가지!’가 있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부모님으로부터 자주 듣는 말 10가지를 써보는 것인데, 가장 듣기 싫은 말 1위에 늘 “공부해라”가 있었습니다. 거의 모든 학생들이 지겹도록 듣는 말이었고, 수녀님도 어렸을 때 많이 들었던 말이라 같이 흥분을 해주곤 했습니다.
얼마 전 부모교육 때 어머니들께 물었습니다.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뭐예요?” 과연 무엇 이였을까요? 놀랍게도 ‘공부’였습니다. 가장 후회하는 것 랭킹 1위도 ‘학창시절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어렸을 때 그리도 하기 싫고 지겨웠던 공부가 하고 싶다는 거지요. 마음껏 놀고 싶다고 말한 부모님들은 단 한분도 없었습니다. 우리 친구 곰곰이 한번 생각해 볼래요? 왜 부모님들은 이렇게 변하셨을까요? 왜 마음이 변해서 당신들이 하기 싫었던 그 공부를 우리에게 강요하시는 걸까요? 아마도 그때는 몰랐던 것들을 살면서 깨달은 것일거라 생각합니다. 공부는 살아가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이고,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요.
한분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가 없고,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살수가 없었어요.” 부모님들은 자신도 하기 싫었던 공부를 우리에게 시키는 것이 아니라, 혹시나 우리 딸(아들)이 자신처럼 살고 싶은 삶을 못살고 후회할까봐 공부하라고 하시는 겁니다. 그런데 여러분과 공부에 대해 대화하는데 적절한 방법을 모르시니까 강요하고 화를 내시면서 공부를 시키시는 거지요. 여러분도 앞으로 ‘이렇게 살고 싶다’라는 꿈이 있지요. 내가 살고 싶은 미래를 그려보고 거기에 맞는 준비를 해 나가는 것이 진정한 공부라 하겠습니다.
우리 친구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은, 이제 고등학생도 되었으니 부모님 때문에 공부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부모님이 강요하니까 공부하고, 게을리 하면 혼날까봐 하는 공부는 즐겁지 않고, 반발심만 생깁니다. 공부는 내가 선택하는 것입니다. 왜냐고요? 우리가 공부를 하는 진짜 이유는 하나하나 알아간다는 큰 기쁨을 누리기 위한 것이고, 내 꿈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쌓기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돈보스코 성인은 공부를 잘 하기 위한 첫 비결은 ‘하느님께 대한 경외심’이라고 하셨습니다. 인간의 지혜는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기에 그분의 도움으로 학업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 잠시 눈을 감고 기도하며 도움을 청해보세요. 공부가 훨씬 더 잘 될 것입니다.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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