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고 나서 인생을 보는 시간이 달라졌어요. 치료를 받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어요. 관심을 갖고 기도하면서 도울 방법을 찾게 됐고, 아무래도 천주교 신자이다 보니 그동안 신뢰감을 갖고 있던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 기부를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이사장 김용태 신부, 이하 본부)는 6월 29일 오전 10시30분, 서울 명동 본부 사무실에서 이종혁(도미니코·45)·김희선(로사·43)씨 가족의 5번째 ‘생애 첫 기부’ 전달식을 열었다.
‘생애 첫 기부’는 자녀의 기념일에 잔치를 열어주는 대신 질병과 가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또래의 친구들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기부운동이다.
지난 2009년, 결혼 12년 만에 얻은 첫째아들 이준수(사도요한)의 돌을 맞아 생애 첫 기부를 시작한 이씨 가족은 2012년까지 매년 아이의 생일 때마다 지구촌 빈곤 아동 및 청소년과 국내 백혈병·희귀난치병 아동, 청소년 치료비 지원 분야에 기부를 해왔다. 지난 6월 13일 첫 돌을 맞은 둘째 아들 이승수(스테파노 반델리) 또한 형 뒤를 이어 ‘생애 첫 기부’에 동참하게 됐다.
“비록 아이들은 지금 자신이 무슨 기부를 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커가면서 자연스럽게 나눔에 대한 교육이 되길 기대하고 있어요. 남을 돕는 것이 자연스러운 아이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이렇게 조금씩 나눔에 대한 인식이 퍼져 나가다 보면 좀 더 나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
아울러 이씨는 본부와 인연을 맺은 2009년부터 ‘생애 첫 기부’에 참여한 가족들을 위한 기념액자도 무상으로 제작, 기증하고 있다. 디지털 실사 출력소를 운영하는 이씨는 우연히 본부에서 기념액자를 제작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자신의 재능을 살려 액자 또한 기부하기로 마음먹었다. 2009년 3개를 시작으로 한 액자 제작은 2010년 12개, 2011년 25개, 지난해 131개를 거쳐 올 6월 현재 130개 등 그 수가 점점 늘어가 누적 총수만 300개를 넘어섰다. 점점 부담될 법도 한데 이씨는 액자 제작이 늘어간다는 사실이 반갑기만 하다고 했다.
“저희는 액자 제작을 많이 할 수록 더 기뻐요. 액자를 많이 제작한다는 것은 그만큼 기부가 늘어나고 관심도 커졌다는 증거잖아요. 앞으로 1000개가 되더라도 기쁜 맘으로 기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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