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실향민과 신자들이 마음을 모아 만든 ‘참회와 속죄의 성당’이 통일과 평화를 기원하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한국전쟁 발발일인 6월 25일 봉헌된 의정부교구 참회와 속죄의 성당이 있기까지 많은 숨은 일꾼들이 있다. 천주교한민족돕기회 봉두완(다윗·78) 회장 역시 그 중 하나다. 김수환 추기경의 제안으로 1990년 발족된 통일성전건립추진회부터 성당 부지, 모금활동 등 참회와 속죄의 성당과 관련된 모든 일에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그는 통일을 준비하는 교회 어르신들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했다고 말한다.
“김수환 추기경은 통일을 대비한 사목지침을 마련해 놓으셨어요. 또한 남북통일을 염원하던 사제니 만큼 통일성당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셨죠.”
김 추기경의 염원은 후임 서울대교구장이자 평양교구장 서리 정진석 추기경에게 이어졌다. 봉 회장은 “정 추기경께서 경기도 파주시 종교부지에 대해 물어보시고는 통일을 위한 성당을 지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면서 “특히 우리 민족이 죄를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고자 ‘참회와 속죄’의 의미를 담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지금의 ‘참회와 속죄의 성당’이라는 이름에도 이러한 정 추기경의 생각이 반영됐다고 봉 회장은 설명했다.
김 추기경과 정 추기경의 뜻을 받아 봉 회장은 모든 것을 투신했다. 그는 통일성전건립추진회 회장으로서 1년 내내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성당 건립 모금 활동을 하는 한편, 신자 국회의원과 기업인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수십 년의 노력 끝에 참회와 속죄의 성당이 정전 60주년인 올해 봉헌될 수 있었던 것이다.
봉 회장은 “참회와 속죄의 성당 봉헌 소식에 눈물 나게 감사하고 기뻤다”면서 “김 추기경과 정 추기경의 뜻에 따라 많은 신자들이 이곳에서 참회와 속죄를 하고, 교회의 민족 화해, 일치 활동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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