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숙
이 책은 한 가톨릭 월간잡지에 실렸던 르포와 인터뷰 기사들로만 구성돼 있었지만, 교황에 대해 알고 싶은 강한 마음은 단숨에 책을 읽어 내려가게 했다.
책 도입부 첫 번째 내용은 파드레 베르골료의 ‘세상의 끝’-실제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에 대한 것이다. 새 교황님은 가난한 교회,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을 삶으로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빈민촌을 오가며 간단한 교리만 배우면 견진성사도, 세례성사도 받을 수 있게 해주셨다. 언제나 가난한 이들을 위해 교회의 문을 열어 두셨던 것이다.
복음화와 대중 신심-“충실성은 언제나 변화입니다” 편에서는 교회 안에서 조화를 이루시는 분은 오직 성령이시라고 피력하신다. 그는 예언자 요나를 예로 들며, 요나처럼 하느님을 중심에 두지 않고 자기 방식대로, 자기 자신을 중심에 두는 위험에 빠져 있지 말라고 당부하며 요나는 하느님께서 어떻게 당신 백성을 아버지의 마음으로 이끄시는 지 더 이상 알지 못했다고 설명한다.
우리가 주님 안에 온전히 충실하게 머무른다면, 자기 자신으로부터 나오게 되어 있으며 주님께서 당신께 충실한 사람 안에서 변화를 이루신다.
이 책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인터뷰 기사모음집이라 내심 그분의 좀 더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새로운 책이 기다려지긴 했다. 책 내용들은 인터뷰 기사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순서대로 읽지 않고 주제별로 읽어도 된다. 분량도 많지 않아 읽기엔 부담이 다소 덜한 부분도 있지만 그 안에 들어 있는 내용들은 결코 가볍지 않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앙은 관념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것이라고 몸소 보여주시는 분이다. 우리가 그렇게 기다리던 교황! 세상 끝, 가장 낮은 곳에서 오신 예수님을 연상케 하시는 분이다.
책갈피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이웃 사람들을 바라봐야죠.
그러나 그들이 ‘어떠해야 하는지’라는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그들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럴 것이다’(예측) ‘이렇게 해야 한다’(처방) 하지 말고, 관대하게 열어 두면서 그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살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상처와 나약함을 통해 말씀하십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시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는 말들로는 관심을 끌 수 없는 세상입니다. 오직 우리를 사랑하시고 구원하시는 그분의 현존만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 것입니다.
사도적 열정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던 분을 증언하는 사람들로 말미암아 새로워집니다.
- 본문 103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