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본문 : 2테살 2,3-4】
“… 먼저 배교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무법자가 나타나야 합니다. 멸망하게 되어 있는 그자는 신이라고
일컬어지는 모든 것 … 에 맞서 자신을 … 더 높이 들어 올립니다. ….”
배교와 무법자, 그리스도의 적
여기서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의 적에 관해 논하며 엄청난 신비를 알려 줍니다. ‘떨어져 나감’은 무엇입니까? 바오로 사도는 그것을 ‘배교’로 표현합니다. 그리스도의 적은 많은 이를 파멸시키고 떨어져 나가게 할 것입니다. … 바오로는 그를 “죄의 인간”이라고 부릅니다. 그자는 무수한 악을 저지르고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하도록 만들기 때문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그를 “멸망하게 되어 있는” 자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자 또한 멸망하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자는 누구입니까? 사탄입니까? 천만에요. 그자는 사탄이 그 안에서 맘껏 활개 치는 인간입니다. 그자는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 그는 … 사람들이 하느님 대신 자기를 섬기도록 명령할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성전에 들어앉을 것입니다. 예루살렘에 있는 성전에만이 아니라 모든 교회 안에 들어앉을 것입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테살로니카 2서 강해」 3)
가면 쓴 이단자
… 전에는 이단자들을 쉽게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는 가면 쓴 이단자들로 가득합니다. 사람들이 진리를 버렸고 귀가 즐거운 말을 듣기 좋아하기 때문입니다(2티모 4,3 참조). 그럴 듯하게 말하기만 하면 다들 귀를 기울입니다. 삶의 태도를 바꾸라 같은 말을 하면 다들 떠나 버립니다. 대다수가 건전한 교의에서 떨어져 나갔으며 그들은 선한 것을 더 좋아하기는커녕 악한 것을 선택하는 데 길이 들었습니다. … 그러니 형제 여러분, 주의하십시오. 여러분의 영혼을 주의 깊게 잘 지키십시오.(예루살렘의 키릴루스 「예비신자 교리교육」 15,9)
신중하게 해석해야 하는 구절
바오로 사도가 여기서 그리스도의 적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무도 의심할 수 없습니다. 사도는 그자가 먼저 와야만 심판의 날(“주님의 날”)이 온다고도 합니다. 그리고 그자를 “무법자”라고 부릅니다.
물론, 하느님의 법을 어기는 자라는 뜻이지요. 악인은 누구나 무법자이니, 그자에게는 더욱 들어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자가 하느님의 어떤 성전에 앉아 있게 될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솔로몬 왕이 세운 저 성전의 폐허에 앉아 있을 것인지, 교회에 앉아 있을 것인지 불분명합니다.
사도가 우상의 신전이나 악령의 신전을 “하느님의 성전”이라고 불렀을 리는 만무합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신국론」 20,19,2)
자기 영광을 추구하는 자
자신의 말을 하는 사람은 자기 영광을 추구하는 자입니다(참조: 요한 5,30-31 1코린 10,18). 그리스도의 적이라 불리는 자가 그런 자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말하듯이, “그자는 신이라고 일컬어지는 모든 것과 예배의 대상이 되는 것들에 맞서 자신을 그보다 더 높이 들어 올립니다.” 실로 주님께서는 그자가 아버지의 영광이 아니라 자기 영광을 추구하리라는 것을 알리며 유대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왔다. 그런데도 너희는 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다른 이가 자기 이름으로 오면, 너희는 그를 받아들일 것이다”(요한 5,43).
이는 그들이, 속은 비었으면서 한껏 부풀어 올라 자기 이름의 영광을 추구하는, 그래서 영속하기는커녕 황폐만 불러오는 그리스도의 적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위대한 겸손의 본보기를 보여 주셨습니다.(아우구스티누스 「요한 복음 강해」 29,8)
말씀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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