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부터 우리나라에는 많은 이주여성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결혼요소 중에 꼭 필요한 것이 없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이를테면 사회교리에서 말하는 결혼은 사랑과 동의, 계약으로 이뤄지는데, 이들의 결혼은 이러한 요소들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채로 이뤄진다는 것입니다. 서로 다른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문제도 상당합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필리핀에서 온 이주여성 A씨는 소통의 어려움을 안고 집을 나왔습니다. 이혼하고 살아가야할 그의 어려움을 알기에 그에게 집으로 돌아갈 것을 권유했습니다. 필리핀 사람들은 사회에서나 교회에서 결혼을 한 순간 다시는 정식으로 결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저에게 마지막 한마디를 던졌습니다. “신부님! 하인으로 살아갈 바에는 집으로 돌아가서 자유롭게 살고 싶어요.”
그렇습니다. 평등권이 보장되지 않는데 행복한 결혼이 보장될 리가 없을 것입니다. 다른 여성 B씨는 매우 활발한 여성이고, 한국에 정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어느 날 쉬는 시간에 남편에게 어떤 요리를 해주냐고 그에게 물었고, 그는 대답했습니다. “신부님! 제가 남편 생일에 필리핀 잡채요리를 해주었어요. 그런데 남편은 화를 내면서 회사에 갔어요.”
서로의 다름은 간격을 만들고 관계를 멀게 했습니다. 이를 위한 해결책을 고심하면서 만든 것이 결혼이민자 요리교실 프로그램입니다. 요리를 통해 조금이라도 문화의 간격을 줄여 서로가 마음으로 소통하도록 돕기 위한 것입니다. 요리에는 상대방을 생각하는 예쁜 마음이 함께합니다. 더 많은 이주여성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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