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요한 바오로 2세와 요한 23세 교황을 동시에 시성한다는 교령을 두고 일부에서는 놀라움을 표시했다. 혹자는 교황 프란치스코가 전 세계 모든 가톨릭 신자들이 두 교황을 모두 사랑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일부 진보적 성향의 신자들은 요한 23세를 선호하고, 요한 바오로 2세를 권위주의적이라고 평하고, 반대로 보수적인 신자들은 요한 바오로 2세를 지지하는 한편 요한 23세가 교회를 혼란으로 이끌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교황 프란치스코는 5일 동시에 발표한 교령들을 통해 두 교황은 각각 자신의 시대에서 교회를 위해 봉사했으며 우리는 그들을 모두 공경해야 하고 할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은 요한 23세 교황의 시성을 위한 두 번째 기적의 조건을 면제함으로써, 요한 바오로 2세의 시성이 요한 23세의 시성에 앞서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했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이와 관련해, “시성을 위한 기적의 필요와 기적의 인정 가능 유형이 계속 논의되고 있다”며 “요한 23세 시성에 기적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해서 교회의 시성과 관련된 정책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2011년 요한 바오로 2세의 시복과 관련된 첫 기적은 스페인 출신의 마리 시몽 피에르 수녀가 파킨슨씨병에서 치유된 것으로, 교황청의 의학 전문가들은 이 치유가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임을 인정했다.
요한 바오로 2세의 시복은 사후 5년 뒤 시작할 수 있다는 시복시성 절차의 유예 기간에 대한 전통적인 규정을 면제받음으로써 가능했다. 이에 따라 요한 바오로 2세의 시복 절차는 2005년 4월 2일 선종 후 수주 뒤 바로 시작됐다.
요한 바오로 2세의 시성과 관련된 두 번째 기적은 2011년 코스타리카 여성 플로리베스 모라 디아즈가 뇌질환을 앓다 치유된 사실이 인정됐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는 않은 상태이다.
일부에서는 요한 바오로 2세 시성에 대해 조금 빠른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교황청 시성성 장관 안젤로 아마토 추기경은 “요한 바오로 2세의 시성 과정은 주의깊게, 전혀 성급하거나 피상적이지 않게 진행되어왔다”고 말했다.
교황청 대변인 롬바르디 신부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개막 50주년을 맞이하면서 공의회를 개막한 요한 23세의 덕행을 모두 알고 있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요한 23세의 시성을 바라는 이유도 그의 덕행을 의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롬바르디 신부는 시성식 날짜는 아직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올해 안으로 요한 바오로 2세와 요한 23세가 같은 날 시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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