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독서문화운동 - 제2차 신심서적33권읽기’ 도서선정위원회는 6월 27일 모임을 갖고, 8월의 도서로 「키릴 악셀로드 신부」, 「평화의 선물」 등 두 권을 선정했다. 위원회는 무더운 날씨와 휴가 기간을 고려, 8월에는 두 권의 책을 읽기로 결정했다.
「키릴 악셀로드 신부」(키릴 악셀로드 신부 저/박웅희 역/가톨릭출판사)
「키릴 악셀로드 신부」는 시청각 중복장애를 지닌 한 신부가 직접 써 내려간 자서전이다. 선천적으로 두 귀가 들리지 않았던 한 유대인 소년은 장애와 종교의 차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갖가지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가톨릭 신부가 됐다. 청각 장애인 신부는 우리나라 서울대교구 소속 박민서 신부(가톨릭농아선교회)를 포함 전 세계에 단 15명뿐이라고 알려져 있다.
키릴 악셀로드 신부는 같은 장애를 지닌 장애인들의 상황에 깊이 공감하고 장애인들을 위한 봉사의 삶을 선택했다. 나중에는 시력마저 잃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사목생활에 열중했다. 여덟 가지 수화와 기본적인 말하기 수준의 일곱 개 언어, 시청각 장애인 지문자(指文字) 등 여러 언어를 다양하게 구사하는 키릴 신부는 지금도 전 세계 곳곳을 다니며 청각 및 시청각 장애인들을 위해 강연과 사목 활동을 펼치고 있다.
키릴 악셀로드 신부는 장애를 극복한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희망과 용기를 전달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특히 이와 같은 사목활동의 취지를 반영해, 음성 변환 출력용 바코드 ‘보이스 아이’를 삽입해 시각 장애인들도 음성으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평화의 선물」(J.L. 베르나르딘 추기경 저/강우식 역/바오로딸)
「평화의 선물」은 미국 시카고의 대주교인 J.L 베르나르딘 추기경이 1993년 1월 성추행으로 고소를 당했던 시점부터 1995년 6월 악성암 판정을 받고 투병생활과 죽음을 준비하는 시간까지를 담아낸 성찰록이다.
가톨릭 신부로서 수치심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일련의 사건들 속에서 온갖 모욕과 오해들과 싸웠던 J.L 베르나르딘 추기경은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은총과 많은 사람들의 기도와 지지에 힘입어 화해와 평화가 가져다 준 선물을 발견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이기에 항상 선과 악 사이에서 고뇌하지만 자신을 포기하고 모든 것을 하느님의 손길에 내맡길 때 선을 찾아낼 수 있다고 말한다. 1994년 말, 그는 자신을 고발했던 청년이 에이즈로 사망하기 직전, 그를 만나 화해하고 함께 기도했다. 다음해 6월 췌장암 진단부터 계속된 투병생활, 재발까지 이어지는 고통 중에도 J.L 베르나르딘 추기경은 죽음을 준비하는 모습을 다른 이들과 나누면서 두려움 속에 놓인 자기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J.L 베르나르딘 추기경은 끝까지 사목생활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침착하게 죽음과 맞서면서 수많은 암환자와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해 봉사했으며 이 책을 마무리 한 뒤 평온한 죽음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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