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민여성들에게는 친정엄마도 중요하지만 때때로 친정아버지의 역할을 하는 누군가가 있어야 함을 느낍니다. 결혼이민여성 C씨가 어느 날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신부님! 남편이 자주 술을 마시는데 어떻게 하지요?”
그의 질문에 딱히 해줄 말이 없었지만 분명 무엇이라고 답을 주어야만 했기에 ‘보통 한국 남자들은 사업상으로 술을 마실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고 또 관계에 대한 갈등으로 술을 마시기도 하니까 잔소리하지 말고 잘 대해주라’고 전했습니다.
이후 다시 전화가 왔는데 그는 ‘잘해주어도 술을 계속 마신다’고 했습니다. 저는 고민 끝에 한국의 현명한 아내는 자기의 일을 찾으면서 남편에게 크게 의존하거나 집착하지 않고 살아간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현재 유치원 교사로 독립적으로 살아가며 결혼생활을 잘 유지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D씨는 집을 나와 쉼터로 왔습니다. 사연인 즉 남편이 ‘마마보이’고, 돈을 벌 의지가 없는 의존형 남자였기 때문이랍니다. 자녀를 3명이나 낳았지만 그에게 주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합니다. 살림은 물론 아이들을 키우는 권한도 없었으며, 시어머니로부터 독립과 분가를 선언했으나 효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결국 그는 집에서 나와 직장을 찾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결혼은 새로운 삶의 도전입니다. 그리고 결혼을 하기 전, 결혼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고 시작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기에 끊임없는 노력으로 결혼을 통해 잘 살아가는 법을 앞서 살아간 이들이 가르쳐주어야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고부간 문화는 변화돼야 합니다. 두 여자가 한 남자를 차지하려면 그 자체가 전투이기 때문에 좋은 관계를 맺을 자신이 없다면 분가해서 잘 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심한 갈등관계에 있는 부부에게 처방으로 시댁에서 분가하라고 조언했고, 많은 결혼이주여성들이 분가해서 잘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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