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용훈 주교)가 4~6일 2박3일간 인천교구 갑곶순교성지 50주년 기념 영성센터에서 마련한 2013년 전국 천주교 정의·평화·환경 활동가 연수에 함께한 참석자들은 우리 사회의 현재를 돌아보고 그리스도의 정의를 회복하기 위한 길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부조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리스도인으로서 정체성을 다질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를 마련했다. 이들은 또 그리스도 정신의 올바른 정립에서 공동체성 회복의 희망을 찾았다.
김인국 신부(청주교구 남부지구장)는 둘째 날 ‘네 이웃의 탄식에 귀를 기울여라’를 주제로 한 강의에서 “우리가 하는 일은 하느님의 인간을 향한 슬픈 마음을 세상에 전해주는 것”이라며 “울고 싶은 사람들이 마음 놓고 울 수 있도록 지켜주고, 나아가 함께 울어주는 일이 우리의 소명”이라고 말했다. 김 신부는 또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파견하실 때 우리를 하느님처럼 되게 하신다”고 강조하고 “우리가 세상 속에서 사제요, 사목자요, 하느님의 얼굴임을 잊지 말자”고 말했다.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김검회(엘리사벳) 사무국장은 “우리는 이기기 위한 싸움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복음적 가르침을 실천하고 그분을 닮기 위해 응답하며 함께하는 것”이라며 “하느님 나라 완성을 위해 지치지 않고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가톨릭교회의 대사회 활동이 힘을 지니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적 가치 확산과 이를 위한 정체성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또 위기가 닥칠 때마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돌아보는 것이 지치지 않는 활동의 기초가 된다는 것을 거듭 확인했다.
이번 연수에는 전국 11개 교구의 정의·평화·환경 분야에서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는 사제, 수도자, 평신도 등 70여 명이 함께했다.
전국 천주교 정의·평화·환경 활동가 연수
세상 평화 일구는 실천법
발행일2013-07-14 [제2854호, 7면]
▲ 인천 갑곶순교성지에서 열린 ‘…활동가 연수’에서 김인국 신부가 활동가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