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피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산과 바다로 피서를 가는 방법, 집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방법, 시간에 쫓겨 그동안 실천하지 못한 문화생활을 즐기는 방법 등이다. 올 여름, 다채로운 문화생활로 여름을 보내보자. 그 여정의 끝에 진정한 인생의 쉼표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음악
올 여름, 가톨릭 전례음악을 배워보기를 추천한다. 부산가톨릭음악교육원은 8월 22~24일 부산가톨릭대학교 내 음악교육원에서 ‘제23회 여름음악학교’를 연다. 매년 진행되는 이 행사의 이번 주제는 ‘시편선율(화답송) 및 전공실기 심화학습’. 강의와 노래해설, 발성법과 합창지휘법, 그레고리오성가, 오르간 등의 전공실기로 이뤄지는 이 수업에는 선착순 120명이 참석할 수 있다.(051-517-8241)
가톨릭세실리아성음악협회도 7월 29일~8월 1일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 김수환추기경 기념관에서 ‘2013년 여름 성음악연수’를 마련한다. ‘전례 미사곡과 특송’이 주제로 유능한 강사진을 초빙, 체계적인 교육을 진행한다.(www.cecilkorea.org)
■ 공간
가톨릭 관련 화랑을 찾아가보는 것도 좋다.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1층에 위치한 평화화랑은 2000년 1월 문화를 통한 복음화를 위해 문을 열고 지금까지 약 500회의 전시를 마련한 의미 있는 곳이다. 신자와 비신자를 구분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을 전시한다.
수원교구 뽈리화랑(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북수동 316)은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흐르는 가톨릭 관련 화랑이다. 2007년 소화학당 건물을 개조해 당시 학교의 목조골재를 그대로 남겨둔 이곳은 3개의 전시실로 나뉘어졌으며, 십자가의 길도 봉헌할 수 있어 특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화랑 인근에는 순교의 역사를 가진 수원성지와 도심에서는 볼 수 없는 야생화들이 심어져 있어 자연공간의 느낌마저 즐길 수 있다.
■ 영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에 관심을 가져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8월 22~29일 8일간 서울 아리랑시네센터, 성북아트홀, 한성대학교, 성북천 바람마당 등에서 열리는 제15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가 그 기회다.
전세계 72개국 1503편의 작품 가운데 본선 진출작 57편(어린이 10편, 청소년 27편, 성인 20편)을 뽑은 이 영화제는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시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또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미디어 포럼, 국제영상미디어교육 포럼 등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www.siyff.com)
DVD를 통한 침묵피정의 휴식을 느낄 수도 있다. 가르멜 여자 봉쇄수녀원 수도자들의 삶을 그려 큰 사랑을 받았던 영화 ‘사랑의 침묵’(마이클 화이트 감독 / 105분)은 고단한 현대인들의 일상 가운데 피정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해준다. 2009년말 개봉해 큰 화제를 모았던 영화 ‘위대한 침묵’(필립 그로닝 감독 / 162분)도 DVD로 시중에 나와있다. 어떤 효과음도, 배경음악도 없이 알프스 깊은 산 속에서 평생을 보내는 카르투지오 수도원에서 이뤄지는 침묵으로 피정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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