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의 소원은 하느님을 믿지 않는 이들이 하느님을 믿고, 냉담하는 신자들이 회두해 온 인류가 구원받는 것이다. 성모신심을 통해 성모님의 그러한 소원을 들어드려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사도직을 수행해야 한다. 성모님은 사도직을 수행하는 사도들의 모후다. 성모님의 생애는 구세주와 온 인류의 어머니로서 구원사업을 위한 사도직의 생애였다. 때문에 사도직 활동과 성모신심은 떨어질 수 없는 관계다.
성모님은 주님탄생 예고의 순간부터 구세주의 어머니와 인류의 어머니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이 역할은 나자렛에서 시작됐지만 차츰 온 세계로 확대돼 지금도 성모님의 모성적 역할은 계속되고 있다. 사도직 활동은 이러한 성모님의 역할에 동참하는 것이다. 성모님에 대한 참된 신심은 성모님과 일치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성모님과 일치하려면 그의 고귀한 성품과 사명의 온갖 측면을 생활 속에 재현하고 그분의 모성적 역할에 참여해야 한다.
영혼들에 대한 어머니 구실은 성모님의 가장 중요한 임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참된 성모신심은 영혼들에 대한 봉사의 사도직의 의무를 요구하지 않을 수 없다. 사도로서 헌신하려면 말로 봉사할 것이 아니라 사도직 활동으로 봉사해야 한다. 봉사하는 사도직은 수동적으로 가만히 기다리고만 있는 사람들에게 주어지지 않는다.
어느 신경정신과 의사에게 우울증 환자가 찾아왔다. 의사는 환자의 환경을 알아보았지만 별로 나쁘지 않았다. 병의 원인은 환자 자신에게 있었다. 의사는 처방전을 주면서 ‘지금부터 보름간 매일 남을 어떻게 기쁘게 해 줄 수 있을지, 남에게 봉사할 만한 일은 없는지 힘써 찾아 기꺼이 봉사하라’고 했다. 병의 치유를 위해 처방전에 적힌 약을 복용하는 것보다 봉사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환자는 의사의 지시대로 남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일을 찾아 실천하다보니 어느새 우울증이 치료됐다. 이처럼 봉사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봉사할 수 있는 기회와 능력도 생기고 정신건강도 좋아진다.
사도직 활동을 시작하면 성모님께서 지닌 어머니 역할을 도와 드리게 된다. 성모님은 어머니로서 임무를 수행하는데 우리가 도와주기를 바라신다. 그러므로 참된 성모신심으로써 사도직을 수행해야 할 의무가 있음을 명심하고, 성모님께서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사도가 돼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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