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농민주일을 맞아 본당 공동체로부터 생명 농업의 가치를 일깨우고 소박한 삶을 지향하는 ‘생태 사도직’의 실천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농촌과 도시 모두에 생명 농업의 책임을 부여하는 ‘생태 사도직’이 요청 되면서, 농촌 생산자는 올바른 먹을거리 생산, 도시 소비자들은 도-농 교류와 연대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들은 이러한 노력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우리농촌살리기운동’(이하 우리농) 등 교회 내 다양한 움직임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실천적으로 강화돼야 하고, 특히 본당에 우리농 매장이 더욱 광범위하게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주교구 농촌사목 담당 최종수 신부는 “농촌 생산자와 도시 소비자 사이의 관계는 뿌리와 꽃의 관계와 같다”며 “농촌 생산자인 뿌리가 건강해야 도시 소비자가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속이 꽉 찬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교회의 생태 사도직 운동, 농촌과 농민 살리기 운동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한 상황이다.
특히 위기의 농촌과 생명 농업을 되살리기 위해서 제정된 농민주일이 18회를 맞은 오늘날, 우리나라의 농촌과 농민들은 값싼 외국농산물의 무분별한 수입으로부터 야기된 판로 부족과 불안정한 소득 구조 안에서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교회는 지난 1994년 ‘우리농촌살리기운동’을 시작, 개인 단위 회원을 비롯해 전국 각 교구 본당 매장 및 직매장을 통해 우리 농산물의 소비지 개척과 정착에 힘써 왔다. 또 10여 년 전부터는 도시민들이 모여 ‘도시생활공동체위원회’를 구성, 직거래를 실천하고 계약 생산과 책임 소비, 우리 농산물 소비 진작, 생산자의 건강한 먹거리 생산 독려 등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생활협동조합이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농 운동이 더욱 넓은 범위로 확산되기까지는 아직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올해 2월을 기준으로 본당 내 우리농 매장은 254개(주말매장 제외)로, 전국 본당 수와 비교할 때 터무니없이 적다. 서울대교구 도시생활공동체위원장 김용희(마리 비안네)씨는 “본당에서부터 우리농촌을 살리기 위한 매장의 필요성을 알고 안전한 먹을거리 공급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서울대교구 우리농 본부장 조해붕 신부는 우리농의 농산물 거래가 단순히 판로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며 “생산자 농민은 생명 농업의 관점 안에서 기본적 의식을 제고하고 질 좋은 먹을거리 제공에 힘쓰는 한편, 도시 소비자들은 도-농 공동체를 이뤄 가는데 마음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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