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
신부님 안녕하세요? 저는 혼인을 앞둔 △△△입니다. 성당에서 혼인을 하고 싶은데 마음에 걸리는 점이 있어서 질문을 드립니다.
저와 결혼할 남자친구는 성공회 신자입니다. 사귀는 중에 우리는 종교문제로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약간의 다툼도 있었습니다. 많은 대화 끝에, 결국 저의 남자친구가 천주교로 개종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남자친구는 성공회에서 세례와 견진까지 받았습니다. 남자친구가 성당에서 다시 세례를 받아야 하는지, 영성체는 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신부님의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답입니다
먼저 자매님의 노력과 결실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혼인생활을 하면서 부부가 같은 종교를 가지고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큰 축복입니다.
성공회에 관해서 간략하게 말씀드릴게요.
16세기에 영국 왕 헨리8세가 영국교회를 로마교회로부터 독립시킵니다. 이때부터 영국교회의 수장은 교황이 아니라 영국 왕이 됩니다. 이렇게 해서 생겨난 영국의 교회가 바로 성공회입니다.
수많은 여러 분파의 개신교들 중에서 가톨릭과 가장 가까운 교회가 성공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톨릭과 성공회는 교리의 논쟁 때문에 갈라진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문제로 갈라졌으니까요.
자매님, 성공회신자가 가톨릭으로 개종을 하면 세례를 다시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단지 필요한 것은 ‘일치예식’입니다. ‘일치예식’이란, 이미 유효하게 세례받은 이들을 가톨릭 교회와의 온전한 친교로 받아들이는 예식을 말합니다.
‘일치예식’은 본당신부님께 말씀드리면 적당한 시간에 해주실 것입니다. 물론 영성체를 하는 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두 분의 혼인이 마치 갈라진 교회의 일치인 듯해서 참 좋아 보입니다. 먼저‘일치예식’을 신부님께 청하시길 바랍니다.
성당에서 친지와 신자 분들의 축복을 받으면서 복된 혼인예식을 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행복한 결혼생활하시길 바랍니다.
신동철 신부는 1993년 사제품을 받았으며 로마 교황청립 라테란대학교에서 교회법 박사학위를 받았다.
※ 전례와 성사 및 기타 신앙생활과 관련된 교회법에 대한 문의는 신동철 신부(stomaso@hanmail.net)나 편집국(22면 주소 참조)으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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