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계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학기 중 중도 탈락 비율이 계속해서 증가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주사목을 하다보면, 이러한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어려움을 실감하고, 이러한 통계가 실상임을 목격하게 됩니다.
2012년 11월, 이주민센터 수원 엠마우스 근처에 공부방을 열어 주변의 다문화가정들에게 홍보해 자녀들을 모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당연히 올 것이라고 예측한 자녀가 오지 않았습니다.
이유인 즉, 이혼을 했는데도 남편이 술만 마시면 아내와 자녀들을 찾고 괴롭혀서 한국에서 교육을 시킬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는 자녀들을 자신의 고향으로 보내겠다고 말했습니다.
저희 공부방에는 중도 입국한 자녀들도 있습니다. 하루는 아이가 자신의 다리를 두드리며 한숨을 쉬고 있어 이유를 물어보니, ‘학교 선생님께서 내주시는 숙제를 못 알아들어 오리걸음을 해서 다리가 너무 아프다’는 것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은 부부간의 불화, 비싼 사교육비, 그리고 따돌림 등의 문제로 인해 우리가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어려움들을 겪고 있습니다.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어린이집도 마땅치 않고, 성적 위주의 교육정책으로 인해 뒤쳐지기만 하는 자녀들의 교육은 그들에게 상당한 걱정거리입니다.
결혼이민여성들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고, 한 학급에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이제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들도 함께 살아가야하는 우리의 아이들인 것입니다. 이주민들과 정서적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참 교육환경을 만들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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