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오로는 필리피 신자들에게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어떠한 경우에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며 여러분의 소원을 하느님께 아뢰십시오’(필리 4,6)하고 말한다.
사도 바오로가 말했듯 기도는 걱정을 없애고 나아가 새로운 희망을 가져다준다. 다양한 기도를 통해 자신과 하느님과의 관계는 바로서고,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가까워진다. 본당 미사에 참례해 기도하는 것은 기본, 묵주기도와 자비의 기도 등 개인이 할 수 있는 다양한 기도가 있지만, 그 가운데 ‘피정’은 가장 많은 시간 집중해 기도할 수 있는 자리다.
피정 가운데 널리 알려진 것 가운데는 영신수련 프로그램이 있다. 영신수련은 인간의 몸과 마음, 정신과 영혼이 혼연일체가 돼 그리스도의 삶을 묵상하는 엄격한 정신훈련이자 그리스도에게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기도를 통해 하느님과 보다 깊은 사랑에 빠질 수 있도록 한다.
세세하게 짜인 수련의 과정 안에서 피정자들은 자신을 되돌아보고 말씀을 묵상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잃었던 마음을 찾고, 그 마음 안에 하느님의 사랑을 채워 말씀이 풍성하게 일상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예수회 수원 말씀의 집(수원시 장안구 경수대로 1196-45)은 이냐시오 영신수련에 따른 8일 피정과 30일 피정을 운영하고 있다. 8일 피정은 ▲9월 5~14일 ▲9월 23일~10월 2일 ▲11월 15~24일 ▲11월 28~12월 7일 ▲12월 13~22일이며, 30일 피정은 ▲10월 8일~11월 8일이 계획돼있다.(031-254-8950, hwsj.jesuits.kr)
신앙선조를 통해 기도의 참맛을 느껴보는 기회도 있다. 구산성지가 여는 ‘순교자 체득학교’는 매년 80여 명 정원에 100여 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좋은 성지 고유의 신앙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과정을 통해 청소년들이 순교자들의 신앙을 온몸으로 체험하게 하고, 교회사와 12기도문 암송 등을 실천한다.
특히 성지가 직접 광목으로 만든 순교복과 공동체가 짊어질 수 있는 큰 십자가, 가벼운 고문 체험과 천국 미사 봉헌 등은 청소년들에게 이색적인 성지 체험 프로그램이자 신앙선조를 알고, 순교신심을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정종득 신부는 “어릴 적 신앙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해 그들에게 신앙의 추억거리로 만들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을 했다”며 “청소년들이 단지 앉아서 배우는 것이 아닌, 직접 체험함으로써 감동하고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순교자 체득학교”라고 말했다.
구산성지는 올해에도 7월 27~31일 제11회 순교자 체득학교 ‘순교자처럼 우리도’를 연다. 가톨릭 중・고등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구산성지와 강원도 산골에서 순교신심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선착순 80명.(031-792-8540, www.gusansungj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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