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것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리고 그 가운데는 우리의 먹는 일이 나눔으로 직접 이어지는 모습도 찾을 수 있다. 바로 교구 이주사목위원회(위원장 최병조 신부) 산하 엠마우스들의 ‘참 고마운 가게’가 그러하다.
2011년부터 운영돼온 ‘참 고마운 가게’는 안산 반월공단과 시화공단을 비롯해 교구에 유입된 많은 이주민 중에서도, 저소득층과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주노동자 및 다문화가정을 돕기 위한 제도다. ‘참 고마운 가게’로 협약을 맺은 가게는 매출의 일부를 이주민을 위해 기부한다.
이러한 ‘참 고마운 가게’의 나눔은 이주민들을 위한 큰 힘이 되고 있다. 많은 초기자금이 필요해 기존의 후원방식으로는 돕기 어려웠던 이주민의 자립지원이 ‘참 고마운 가게’ 운영으로 가능해진 것이다.
안산 엠마우스 박선화 수녀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주민들이 자립하기 위해서는 초기정착을 위해 목돈이 필요한데 그 돈을 마련하기가 어렵다”며 “참 고마운 가게의 후원 덕분에 많은 이주민들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다”고 전했다.
‘참 고마운 가게’에 이어 ‘참 고마운 카페’도 생겨났다.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수원 엠마우스 인근에 위치한 ‘참 고마운 카페’는 지역사회 내 소액기부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기존 사랑의 국수집 건물을 리모델링해 이뤄진 이 카페는 이주민을 홍보하고, 지역주민들은 적절한 가격에 건전한 여가문화를 즐길 수 있다.
최병조 신부는 “바리스타 자격증을 가진 봉사자를 포함해 10여 명이 자신의 일처럼 열심히 봉사해주고 계신다”며 “이주노동자와 다문화가정 등 긴급히 지원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카페 수익금을 전달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금 대부분은 이주민을 위해 사용되지만 그 가운데 일부는 카페 봉사자들을 우선순위로 한 다문화체험을 지원하는 자금으로도 쓰일 예정이다. 참 고마운 카페는 샌드위치 등 가벼운 식사도 판매하며, 커피 가격은 1500원, 라떼 종류는 2000원선으로 저렴하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영업한다.
지난 4월 문을 연 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김종남 신부)의 카페 ‘리베르따스’(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100-9)도 먹는 일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곳 중 하나다.
봉사자들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리베르따스’에서 만나는 먹거리는 여느 유명 프랜차이즈의 카페보다 훨씬 저렴하지만, 그 저렴한 금액의 음식이 지니는 의미는 크다. ‘리베르따스’가 판매하는 각종 커피와 음료, 베이커리 등의 수익금이 북한이탈주민을 후원하는데 사용되기 때문이다.
‘리베르따스’는 단순한 금전적 지원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북한이탈주민들이 ‘리베르따스’에서 바리스타 교육과정 등의 직업훈련을 받아 구직과 창업을 하고 국내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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