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에는 그것을 체험한 사람만이 지니고, 또 나눌 수 있는 은총이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신자라면 누구나 선교에 관심을 기울이고 함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난 1~5일 4박5일간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열린 제15차 라틴아메리카 한국가톨릭선교사회(AMICAL·이하 아미깔) 정기총회 및 연수회에 참가하고 돌아온 주교회의 해외선교ㆍ교포사목위원회 위원장 정신철 주교는 “해를 거듭할수록 해외 선교사 모임이 풍성해지고 있는 것 같다”며 희망 섞인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 주교가 세 번째로 참가한 올해 행사에는 80여 명의 현지 선교사들을 비롯해 역대 최다인 90명이 함께해 아미깔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선교는 나눔과 교류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행사는 해외선교와 교포사목이 어떻게 상생효과를 거둘 수 있는지 잘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 올해 행사기간 동안, 교포사목이 이뤄지고 있는 상파울로 한인본당 신자들은, 선교사들이 선교지에 가져갈 수 있도록 고추장, 된장, 김, 라면 등 식료품은 물론 묵주 등 선교용품도 손수 챙기는 등 물심양면으로 후원해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게 행사를 치를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정 주교는 마지막 날 열린 정기총회에서 교포 1.5세인 문한림 신부(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대교구)를 차기 회장으로 선출한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라고 꼽았다.
“현지 지역교회에서 사목하는 교포 신부가 아미깔에 함께하면서 선교사들이 라틴아메리카로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을 뿐 아니라 현지 교회와 선교사 간의 유대도 강화되는 시너지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해외선교 담당 주교로 해외의 선교사모임을 둘러볼 때마다 선교사 파견의 필요성뿐만 아니라 당위성을 절감하게 된다는 정 주교는 해외선교에 대한 의식 전환을 주문했다.
“교회가 내적으로 성장하면서 사제성소가 많은 것은 밖으로 나누라는 사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교는 나누면 나눌수록 더욱 풍성해지는 하느님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는 장입니다.”
몇 차례나 선교사 파견이 한국교회가 걸어가야 할 길이라고 역설한 정 주교는 “선교 현장을 누비며 하느님 나라를 전하고, 때로는 하느님 나라를 직접 맛보기도 하는 선교사의 체험은 선교사가 속해있는 지역교회뿐 아니라 보편교회 전체를 풍부하게 해준다”며 선교사의 위상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우리가 상상도 하지 못할 다양한 어려움에 놓인 선교사들이 자신들의 선교현장을 지킬 수 있게 하는 힘은 이미 주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나눔입니다. 선교는 바로 나눔의 정수입니다.”
선교사와의 만남이 늘 새로운 감동을 준다는 정 주교는 “교회의 보배인 선교사를 잘 갈고닦아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자들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며 선교사들에 대한 연대와 지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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