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진행된 세계청년대회는 악천후 등으로 운영에 차질을 겪기도 했지만, 청년들의 열기는 더하기만 했다.
23일 리우데자네이루 남부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진행된 개막식은 낮은 기온과 비바람이 계속되는 날씨뿐 아니라 코파카바나 해변을 향하는 지하철이 고장나는 등 악조건이 겹쳤지만 청년들의 발걸음을 막지는 못했다. 리우데자네이루대교구장 오라니 템페스타 대주교 주례로 진행된 개막식에서 청년들은 자국의 국기를 흔들며 함성을 지르는 등 세계청년대회의 개막에 환호했다.
또한 나흘에 걸쳐 내린 비로 밤샘기도와 폐막미사를 위해 마련된 ‘캄푸스 피데이’를 사용할 수 없게 돼 폐막미사 장소를 코파카바나로 옮기고 식사 배급도 원활하지 못했지만 청년들은 여러 악조건마저 순례의 일부로 여기고 세계청년대회에 적극 참여했다.
주교와 함께한 교리교육
◎… 세계청년대회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교리교육은 24~26일 리우 시내 300여 곳의 성당에서 이뤄졌다. 한국 참가단은 자카리아학교 성당(Capela do Colegio Zacarria)에서 유흥식 주교(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와 함께 3일간 교리교육에 임했다.
한국 참가단은 ▲희망에 대한 목마름 ▲그리스도의 제자 되기 ▲선교사 되기 등을 주제로 한 유 주교의 강의를 경청하고 한국어로 미사를 봉헌했다. 유 주교는 신앙과 교회에 대한 청년들의 질문을 직접 듣고 답하는 시간을 마련해 청년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특히 한국 참가단 교리교육 장소는 리우데자네이루대교구 주교관에 인접해, 26일에는 교황과 함께 삼종기도를 바치기도 했다.
유 주교는 이번 교리교육을 통해 한국 참가단에게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묵상하며 이웃과 함께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나아가라”며 “무엇보다도 먼저 한결같이 서로 사랑하라는 성경의 말씀을 마음에 새길 것”을 당부했다.
▲ 한국 참가단 교리교육을 준비하는 율동찬양시간에 유흥식 주교가 청년들과 함께 율동을 하고 있다.
▲ 26일 리우데자네이루대교구 주교관에서 진행된 교황의 삼종기도에는 한국 참가단도 함께 기도하기도 했다.
▲ 세계청년대회 기간 리우데자네이루 곳곳에서는 청년들을 위한 공연과 전시, 기도 등이 진행됐다. 산토이냐시오학교 체육관에서 진행된 떼제 기도의 모습.
고해성사를 통한 영적 쇄신
◎… 세계청년대회에서 청년들은 고해성사를 통한 영적 쇄신을 도모했다.
23~26일 성소축제가 이뤄지는 퀸타 다 보아 비스타(Quinta Da Boa Vista) 공원에는 대회에 참가한 다양한 언어권의 많은 청년들이 고해성사를 할 수 있도록 상설고해소가 마련됐다.
특히 세계청년대회 기간인 23~28일 동안에 특별 전대사가 주어짐에 따라 고해성사를 원하는 청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한국 참가 사제단은 한국 청년들이 더 수월하게 고해성사를 할 수 있도록 한국 참가단이 한자리에 모이는 교리교육 시간을 활용, 한국 청년들이 고해성사를 통해 다시 하느님을 마주할 수 있도록 인도했다.
▲ 퀸타 다 보아 비스타 공원에 마련된 고해소에서 고해성사를 하는 청년들.
300만 명이 모인 폐막미사
◎… 세계청년대회의 정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폐막미사에는 300만 명 이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진풍경을 자아냈다.
28일 오전 10시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봉헌된 폐막미사는 175여 개국에서 참가한 150만의 청년들뿐 아니라 현지 청년 및 주민이 함께해 해변을 가득 메웠을 뿐 아니라 인근 도로와 마을에도 폐막미사에 함께하려는 이들로 가득했다.
폐막미사에 참가하기 위해 순례하는 수많은 청년들을 위해 리우데자네이루 시는 시내에서 폐막미사 장소인 코파카바나까지 약 10km에 이르는 8차선 도로와 코파카바나 인근 도로의 차량진입을 통제하기도 했다.
폐막미사의 끝자락에는 다음 세계청년대회 2016년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개최됨이 공표됐다. 크라코프는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남쪽으로 300㎞ 떨어진 곳으로 복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교황 착좌 전 15년간 교구장을 지내던 곳이기도 하다.
▲ 폐막미사를 마치자 청년들이 환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