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교구 최재상 신부(문산본당 주임)가 ‘한국 가톨릭 순례성지 공간구성 및 시설 계획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교회 미술가로 도예, 조소, 판화, 스테인드글라스에서 주물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활동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최 신부에겐 다소 의외의 건축학 논문이다. 경남 진주의 문산성당을 찾아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교회 미술을 하다 보니 건축 안에 문화의 다양성이 표출되고 종합되는 측면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최재상 신부는 대구가톨릭대학교 동양화과, 창원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전공 등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번 논문은 경상대학교 건축학과를 수학하며 연구한 석사학위 논문이다. 배움에 대한 최 신부의 도전은 다양한 미술 분야를 섭렵해 교회 건축으로 집결된다.
“성 미술 작업을 하면서 늘 아쉬웠던 점이 교회 건축에 관한 지식이었습니다. 진주 문산본당에서 사목을 하며 경상대학교 도시공학과 김영 교수님의 권유로 건축학을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논문은 한국교회 내 성지조성에 대한 나침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성지 보존에 대한 원론적인 부분에서부터 구체적인 사례와 방법론을 꼼꼼하게 서술하고 있다. 최 신부는 이번 연구를 위해 국내 6곳과 일본 4곳의 성지를 답사하며 철저히 분석했다.
최재상 신부는 “이번 연구가 한국 가톨릭 순례성지의 바람직한 조성방향 제시를 목적으로 이미 조성된 성지를 분류하고 사례조사를 통해 각 성지의 공간구성과 구성공간별 시설을 비교했다”면서 올바른 성지조성을 위한 방향으로 “충분한 역사적 자료와 고증의 검토, 순례성지의 역사적 가치를 유지하는 성지조성, 전문 위원회의 구성, 성지 내 공간구성과 시설물 설치의 특화”등을 제시했다.
최 신부는 성지가 가톨릭교회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공유할 수 있는 시설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성지 조성은 ‘개발’의 개념에서 벗어나 역사적 학술적 가치를 보존하고 성지의 특성을 살리며 교회와 지역이 상생으로 거듭나는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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