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이냐시오 영성연구소(대표 김현득 신부)의 ‘이냐시오 온라인 독서모임’은 전국구다. 온라인 모임이라는 특성상 지역적, 시간적 한계를 넘어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뒀다. 때문에 국내는 물론 미국과 일본 등 국외에 거주하는 신자들까지 이냐시오 온라인 독서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차 모임을 시작한 이래, 올 상반기 동안 벌써 네 차례의 모임을 진행한 것만으로도 참여자들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다.
모임이 꾸준하게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는 체계적인 운영에 있다.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만큼 어려움도 많지만 참여자들이 독서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운영자가 지속해서 도움을 준다. 운영자는 선정도서와 관련된 질문을 참여자들에게 보내고, 참여자들은 책을 읽은 후 답변을 작성해서 다시 운영자에게 보낸다. 그러면 운영자는 답변을 보고 참여자에게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하고 있다. 모임을 주관하는 도서출판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대표 김현득 신부(예수회)가 고민 끝에 내놓은 운영 방식이다.
이와 함께 책에 대한 소감을 인터넷 카페를 통해 공유함으로써 서로 다른 시각을 이해하고, 격려해주는 참여자들의 댓글도 모임 활성화에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이냐시오 영성카페(cafe.daum.net/ignatius) 내 게시판으로 운영되던 모임은 최근 단독 카페(cafe.naver.com/readingclub2012.cafe)를 개설해, 활발한 활동을 위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모임이 운영자의 질문과 참여자의 답변으로 정형화돼 있는 것은 아니다. 책을 읽다가 궁금증이 생기면 언제든지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이 모임의 가장 큰 장점이다. 다양한 형태의 길라잡이 덕분에 참여자들은 혼자 읽을 때보다 더 깊이 책을 이해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선정도서가 대부분 ‘이냐시오 영성’을 주제로 하고 있어, 이냐시오 온라인 독서모임은 한 마디로 ‘책을 통한 피정’이나 마찬가지다. 운영자가 성직자라는 점도 그렇지만 모임에 임하는 신자들도 ‘책 안에서 하느님을 만난다’는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다. 양쪽의 균형이 이뤄지지 않고는 불가능한 모임인 셈이다.
김현득 신부는 “온라인 독서모임은 지역적, 시간적 제약을 받지 않고 수도회 영성을 알리는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며 “하느님 복음과 수도회 영성을 전하는 데 있어 문명의 이기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신부는 또 “신자들이 책의 내용을 오래 씹고 소화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온라인 독서모임이 확산되면 좋겠다”면서 “특히 하느님의 복음사업에 관심있는 분들과 노하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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