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동네 설립자 오웅진 신부가 2일 오후 5시(현지시각) 로마 교황청에서 교황 프란치스코를 알현했다.
교황 선출 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교구장이었을 때부터 꽃동네를 알고 있었던 교황은 꽃동네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진출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으나, 교황 선출로 인해 그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됐음을 안타깝게 여겨 오 신부와 특별히 만남의 시간을 마련했다.
교황과 오 신부는 교황의 숙소동(Domus Sanctae Marthae) 접견실에서 격식이 없이 원탁 테이블에 마주 앉아 담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예수의꽃동네형제회 원장 신상현 수사와 자매회 원장 박정남 수녀, 재단 상임이사 윤숙자 수녀 외에 통역담당 박형지 수녀 등이 함께했다.
이날 꽃동네 설립 계기를 설명한 오 신부는 한국교회의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의 시복에 대한 관심과 함께 교황 프란치스코의 꽃동네 방문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한국을 특별히 사랑하며, 그 이유는 한국교회가 사제 없이 평신도들의 열정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그 힘의 원동력은 세례성사였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꽃동네가 가난한 이웃에 대한 사랑을 통해 이 시대에 하느님의 사랑을 증거 하는데 필요한 3가지 조언을 전했다. 교황은 오 신부와 일행에게 “첫째로 많은 것을 자라게 하는 땅에 이르는 겸손을 가지고, 둘째로 뒤를 보지 말고 앞만 보고 나아가기 위한 용기를 기르며, 셋째로 하느님의 일을 하고 있다는 마음을 담아 기도하라”고 당부했다.
오 신부는 교황에게 ‘얻어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입니다’라는 글이 새겨진 도자기와 꽃동네 가족 중 사지마비 구중 화가 이주련씨가 그린 교황의 초상화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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