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하게 들려오는 명곡들이 빗소리와 어우러져 더위에 지친 이들의 마음에 생기를 돋게 해준다. 벽면을 가득 채운 LP, DVD, CD 중 어느 것 하나 명반이 아닌 것들이 없다.
곳곳에 비치된 축음기와 고급 음향기기를 보고 있으면 돈을 내고 들어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러나 이곳은 가난한 이들에게 열린 장소이다. 돈이 없어도 음악을 배울 수 있는 곳, 전남 목포시 옥암동 992-19에 위치한 목포시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민석 신부) 카리타스 새암스토리다.
30년 넘게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무료로 피아노를 가르쳐 온 목포대학교 이건실(아우구스티노·66·광주대교구 용당동본당) 명예교수가 은퇴 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료와 재능을 기부해 만든 카리타스 새암스토리는 다문화·북한이탈주민·수급권 아동 및 성인들에게 무료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4월 27일 개소식 이후로 학생들뿐만 아니라 먹고 살기 위해 접어뒀던 음악의 꿈을 찾아온 직장인들도 하나둘씩 모이고 있다.
이건실 명예교수 외에도 15명의 학원 원장들이 함께 하고 있는 카리타스 새암스토리는 거리가 멀어 찾아오기 힘든 아이들이 학원에서 무료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카리타스 새암스토리는 무엇보다도 학부모들이 학생들과 함께 고급 음향기기와 영상기기를 통해 하느님의 축복인 음악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가족음악회는 물론 전문 음악인들을 초청해 여는 음악회까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신경쓰고 있다.
이건실 명예교수는 “이곳은 단순히 피아노만 가르쳐주는 곳이 아니라 음악을 통해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돕는 장소”라며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축복인 음악을 통해 사회와 세상을 주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의 061-272-2395 목포시종합사회복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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