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깨어 있어라”(마태 25,13)는 복음말씀이 떠오릅니다. 참으로 부족한 사람을 선택하시어 봉사자의 일을 맡기시고, 그 일을 통하여 부족한 사람을 조금씩 승화시켜 총회장으로 이끌어주심은 주님의 과분한 은총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본당은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그간 아름다운 성전이 완공되었고, 사목위원회나 소공동체 및 각 단체의 운영시스템 또한 기반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본당 설립 10주년을 기념하여 지난 1년 동안 ‘함께하자 사랑으로, 하나되자 믿음으로’라는 주제 아래 묵주기도 100만단과 십자가의 길 2만회 봉헌, 1신자 1단체 가입운동, 음악회 및 사진전시회 개최 등 다양한 행사들을 신자들의 자발적 참여와 정성으로 성공리에 치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또 다른 20주년을 향해 출발하는 본당 공동체의 발전을 위하여 모두의 지혜를 모으고 기도를 해야하는 새 전환기에 이르렀습니다.
급속한 사회발전 및 물질 만능주의의 만연 속에서 신자들은 심각한 신앙의 갈등과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갈등과 위기에 대해 교구장 이용훈 주교님께서는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신자 각자가 영성적으로 새로워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를 위해 한 형제자매로서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더욱 굳게 다지는 일치된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동시에 우리 곁을 잠시 떠나 있는 형제자매들도 결코 잊지 않아야할 것입니다. ‘되찾은 양의 비유’(루카 15,3-7)에 나오는 가르침처럼, 쉬는 교우를 위하여 끊임없는 기도와 사랑을 나누면서 함께 가야하겠습니다.
우리의 신앙과 사랑이 주위에 스며들게 해야하겠습니다. 그러자면 성체성사의 신비를 깨닫고 신앙의 모범을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을 본받아 스스로 먼저 그들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이웃이 되어줌으로써 이 세상에 주님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고 실천해야하겠습니다.
우리 사회는 무한경쟁으로 인하여 삭막해지고, 청소년이 예수님의 사랑에서 점차 멀어져가도록 입시 위주의 교육 방법론만 판치고 있습니다. 자녀들의 신앙교육이 위기를 맞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어려운 환경이지만, 그럴수록 자녀들이 신앙적 가치관과 양심의 가치를 깨달아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도록 신앙교육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하겠습니다.
본당 설립 10주년을 발판으로 세상의 복음화로 나아가고자하는 수리동본당이 잃어버린 양을 찾아 나서고, 신앙 안에서 우리의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고 자녀들에게는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는 신앙공동체로 계속 성장하기를 기도드립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