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장으로서 사목했던 시기를 돌아보면, 우리 교구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시노두스뿐 아니라 2000년 대희년의 여정, 교구 설정 40주년 기념행사, 다양한 청소년 행사, 그리고 레지오마리애 도입 50주년 등 굵직굵직한 행사들도 파노라마처럼 이어집니다.
특히 우리 교구는 2008년엔 교구 레지오마리애 도입 50주년을 기념했는데요. 지난 50주년을 축하하는 동시에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50년 역사를 위해 재도약을 시작하는 축제일이었습니다.
6·25 한국전쟁이 남긴 폐허 안에서 교회 또한 혼란스럽던 때, 레지오마리애는 성모마리아의 전구를 통해 영적 힘을 채우는 등대 역할을 했었다. 단원들 개개인은 지역 선교의 견인차로서 큰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우리 교구 레지오마리애의 성장 과정은 교구 성장세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교구 레지오마리애의 역사는 지난 1958년 8월 양지본당이 ‘매괴의 모후’ 쁘레시디움을 설립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출발할 때만 해도 미약한 모습이었지만, 이듬해 북수동본당에 2개 쁘레시디움이 연달아 설립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꾸리아가 생겼고, 꼬미시움 승격으로 빠르게 이어졌는데요. 1981년 교구 레지아 승격은 쁘레시디움과 꾸리아, 꼬미시움 수가 보다 급속도로 늘고 성장하도록 힘을 주는 계기가 됐습니다. 반세기 동안 기도하며 활동하는 가운데 그리스도의 말씀에 더욱 충실할 수 있었던 것인데요.
2008년 레지오마리애 도입 50주년 때 우리는 ‘땅 끝까지 나와 구원이 이르게 하여라’를 주제로 선교대회를 열었습니다. 이날 행사장은 수원 레지아 단원 3만여 명으로 빽빽이 채워졌고, 성모마리아를 닮아 하느님 구원 사업에 힘쓰고자 하는 단원들의 열정은 더욱 뜨겁게 표현됐습니다. 단원들이 합송하는 묵주기도 소리는 선교대회를 힘차게 여는 출발점이었는데요. 교구 레지오마리애 단원 6만여 명이 그날 봉헌한 묵주기도는 1억1177만여 단, 필사교본만도 232권이나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발자취들은 선교 세상을 열고, 파견하는 우리의 몫을 더욱 잘 이어갈 수 있도록 힘을 북돋아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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