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성남대리구 구산본당(주임 황용구 신부)은 11일 80여 명의 신자들이 참례한 가운데 ‘구산본당 설립 34주년 감사미사’를 봉헌하고 ‘한마음 잔치’를 열었다.
이날 교중미사를 주례한 대리구장 조원규 신부는 강론을 통해 “초기교회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구산성당 및 그 부지 보전이 최근에 확정된 바 있다”며 “이는 본당공동체가 기울인 노력들과 아울러 교구 차원에서도 관계당국에 청원하는 등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전했다.
구산성당과 인근 부지는 2009년 5월 국토해양부에서 추진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하는 하남시 미사지구 보금자리주택사업계획 시범지구에 포함됨에 따라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었다.
본당 신자인 이문자(엘리사벳·57)씨는 “미사지구 개발사업으로 정든 집과 생활터전을 떠난 슬픔 속에 구산성당 보전도 확실치 않았다”며 “그동안 구산 교우들이 매일 한마음으로 묵주기도 5단씩 바치며 이곳 출신 순교자들과의 통공으로 우리의 소망이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성 김성우 안토니오의 생가 터에 세워진 구산본당은 신자 수 400여 명의 작은 공동체지만 170여 년 동안 순교자들의 신앙 열정을 밑바탕으로 신앙공동체를 형성해왔다. 특히 성당은 계절마다 빛깔을 달리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어 ‘물병자리’와 ‘에덴의 동쪽’ 등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1979년 6월 30일 신장본당으로부터 분가해 설립된 구산본당은 경기도 하남시 망월동 358-3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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